보여주기 영업과 흔들리는 신뢰.
보여주기의 영업과 흔들리는 신뢰.
간척지 경작지를 확보해 벼농사를 짓고, 임대한 전답에 보리와 귀리를 심으며 농산물 생산에 힘썼다. 농작업 영업도 전국을 돌며 활발히 진행되었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나는 듯했음에도, 시골에 정착한 동생들의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금과장이 옹사장에게 부탁했다.
“벼이삭이 나오기 전에 병충해 방제를 해야 합니다. 아내와 둘이 해볼 테니 경비를 지원해 주십시오.”
옹사장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에 금과장과 정대리는 4500평의 간척지에서 병충해 방제를 시작했다. 노란 방제약이 호스를 타고 벼를 스치며 뿌려졌고, 햇살 아래 두 사람의 피부는 검게 그을렸다. 힘든 작업을 마치고 그들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옹사장은 방제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금과장이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며 따지자, 옹사장은 융본부장에게 논의했다고 전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융본부장은 “회사의 일이니 추가 자금을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옹사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금과장과 정대리의 상사에 대한 불신이 커져갔다.
나는 옹사장과 동생들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옹사장이 친목 모임을 언급하면, 공무원들에게 선물을 건네며 지원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자색고구마 재배를 시작했고, 옹사장의 친목 모임에서 만난 사장의 회사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이런 기회로 동생들의 가정이 안정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옹사장의 초기 열정은 점차 식어갔다.
고구마 재배를 위해 전답으로 이동했다. 퇴비 냄새 속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 옹사장은 선글라스와 캡모자를 쓰고 나타나 셀카를 찍고, 정대리에게 사진을 부탁한 뒤 소셜 플랫폼에 올렸다. 그러고는 친목 모임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진정성 있는 행동과 보여주기식 행동의 차이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날 저녁, 옹사장은 시골 읍내 식당에서 무역 파트의 감과장을 불렀다. 옹사장의 공무원 친구는 감과장에게 “옹사장 같은 사람 없다. 진짜 너희를 위해 애쓴다”며 추켜세웠다. 하지만 옹사장은 일터에서 사진만 찍고 영업을 핑계로 사라졌으며, 와인을 사들이며 술자리를 일상으로 만들었다. 직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지만, 옹사장은 “곧 잘될 거야”라며 거창한 포부만 늘어놓았다. 그의 행동은 점점 신뢰를 갉아먹는 보여주기식 영업으로 변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