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5선택을 두려워하는 사람
9개의 문
외전 : 5선택을 두려워하는 사람
인트로
사람은
선택하지 않아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너진다.
자유는 축복이 아니라
가장 깊은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전 이야기
민호는 깨달았다.
아무도 그의 삶을 대신 선택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문은 존재했고,
열쇠도 있었지만
그는 아직 손을 떼지 못했다.
1. 문 앞에서 멈춘 이유
민호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이번에는 분명히 달랐다.
도망칠 수 없었고,
핑계도 떠오르지 않았다.
문은 조용히 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가 손만 뻗으면
바로 넘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2. 선택 이후의 세계
민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장면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문을 열고 나간 뒤의 실패,
관계의 파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들.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알았다.
선택은 문을 여는 행위가 아니라,
되돌아갈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3. 안전한 불행
“지금도 나쁘진 않잖아.”
그 말이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민호의 삶은
크게 불행하지 않았다.
먹고살 수 있었고,
비난받지 않았으며,
눈에 띄는 실패도 없었다.
그러나
기쁨도 없었다.
그는 그 상태를
안전하다고 불렀다.
사실은
선택을 유예한 채 유지되는 정체였지만.
4. 두려움의 정체
그때
문 너머에서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두려워하는 건
실패가 아니다.”
민호는 숨을 삼켰다.
“그럼 뭔데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대답이 이어졌다.
“선택한 삶이
너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그 말은
그를 정면으로 꿰뚫었다.
선택은
외부의 결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선언이었다.
5. 미루는 자유
민호는 손을 내렸다.
아직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빛이 조금 흐려졌다.
그는 느꼈다.
문은 영원히 열려 있지 않다는 것을.
선택을 미루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며,
그 선택 역시
기록된다는 사실을.
클리프행어
그 순간
문 위에 새로운 문장이 새겨졌다.
“두려움 속에서 머문 자는
자유를 사용하지 않았다.”
민호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언제까지
문 앞에 서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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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6 -
선택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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