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우리에게는
거친 숨을 고르게 할
안전지대가 필요해
날 선 공격도
어떤 불안도 공포도
닿지 못하는 무중력의 자리
투우장의 싸움소조차
본능으로 몸을 숨기듯
누구에게나 그런 곳이 있다
불안이 스러지고
새 힘이 솟아나는
내 본능이 향해가는 곳
나의 상처를 지고
오르신 골고다 언덕
피 흘리신 십자가
그 그늘 아래
그곳이 나의 케렌시아
머리 위에 파꽃이 피고
구겨진 종이처럼
온몸이 쭈글거려도
그 앞에서는
언제든 나는 아이가 되네
오 나의 케렌시아
꾸밈도 필요 없고
존재만으로 환대받는
내 영혼의 안식처
나의 힘 나의 능력
나의 위로와 사랑
등을 토닥이는 큰 손
오! 나의 케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