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살다 보면 떠남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그땐 떠나야 한다. 모든 익숙한 것들로부터 모든 지루한 것들로부터 낯선 곳에 나를 던져 넣어야 한다.
그곳에서 태초의 나를 만나는 불안과 짜릿함을 누려보라 그 불안을 타고 삶의 생기가 찾아올 것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바로 전 딸과 나는 방콕행을
택했다. 콰이어트존의 넓고 조용한 공간은 노독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여유와 편안함으로 우리 여행을 더 매력적이게 했다.
아! 새로운 세상, 나와 다른 생김의 사람들,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들에 나는 여행 내내 신이 나 있었다.
거리마다 짙은 향이 넘쳐나고 즐비했던 마사지샵에 아침저녁으로 몸을 맡겼던 마시지 때문에라도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곳. 그들의 적극적인 호의와 친절함에 매료되었던 곳.
여행전문가의 안내덕이었는지 선택한 음식마다 입에 착착 감겼고, 그 때문에 한동안 태국 앓이를 하기도 했다.
12월에 반팔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고 거칠 것 없이 자유를 만끽하던 방콕은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나의 해마에 꼭 붙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