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by 한나

겨울나무

나신으로 겨우내 침묵하는
겨울나무들도 추울까
문득 오늘 아침
나무의 엷은 조소를 본 것도 같다
내가 추운 것이었구나
나무는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계절을 보내고 있었던 것을

절정의 순간으로 나가기 위해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 있을지도
아니 반드시 그럴 것이다
연한 순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당당히 붉은 입술을 드러내기 위해
2월의 겨울나무는 자기 안에서
가장 뜨겁게 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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