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0개월에서 11개월까지

2022년 11월05일 토요일

내 딸.

언제나 사랑스러운 내 딸.

새로운 장난감들을 맛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초콜릿을 먹는 중이야.

아빠가 초코를 참 좋아하는데, 역시 아빠 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널 보는 중이야.

언제나 예쁜 딸.

네가 내 딸 이여서 아빠는 참 많이 행복해.

치아가 8개가 거의 다 나와서 그런지 계속 치아로 뭔가를 물려고 해.

그리고 슬슬 옹알이 하는 단어들이 다양해지고 있어.

정말 신기하단다.

또!

요즘 계속 걸으려고 연습을 하곤 해.

그 덕분에 두 세 발자국 정도는 아무것도 잡지 않고 스스로 걷기도 해.

이제 진짜 조만간 걷겠다 싶어.

이번 한 주도 잘 살아줘서, 행복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다음 주도 우리 행복하게 살아보자!     

2022년 11월12일 토요일

딸.

최근에 강아지랑 같이 놀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제 강아지랑 좀 더 친해진 것 같아.

나중에 네가 이렇게 강아지를 만지고 꼬집고 쓰다듬었다는 추억을 볼 수 있게 남겨 놓는 거야.

우리 집 강아지도 참 착해서 그냥 가만히 만짐을 당하고 있는 중이야.

이렇게 가족이 다 같이 앉아서 노는 건 참 기분 좋은 것 같아.

행복은 이런 소소함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느끼고 있지.

앞으로도 같이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2022년 11월19일 토요일

딸.

이번 한 주도 잘 지냈어!

엄마랑 아빠랑 각자 약속들이 있는 날이 많았는데.

엄마나 아빠가 집에 없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엄청 많이 울었지.

진짜 네가 언제 이렇게 커서 엄마랑 아빠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알게 되었네.

하지만 엄청 울고 있으면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해.

특히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무기력을 제대로 느낀 것 같아.

그만큼 네가 엄마랑 아빠한테 애착을 잘 하고 있다는 거겠지.

조만간 엄마, 아빠 출근 할 때 가지 말라고 엄청 울면서 이야기 할 것을 예상하고 있어.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해.

앞으로도 쭉 사랑할게.

Tip 10개월에서 11개월

 대부분의 아기들은 비슷한 시기의 또래들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다른 아기들과 상호작용도 잘 하지 않는데요. 왜냐하면 아기들은 대부분 어른들과 상호작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신과 비슷한 아기에게는 잘 다가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걸음마를 시작했다면 다른 아기에게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하면 어떤 것을 배우거나 집단으로 활동을 하는 것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부모님들은 우리 아기가 다른 아기와 잘 안 노는 것 같고, 부모님 옆에만 있으려고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이 시기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적 행동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이 자신을 번쩍하고 들어주거나 재미있게 해주는 활동을 주로 했는데, 친구들과는 이런 놀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데, 서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거나 서로의 옷을 만져보기도 하고, 서로 안아주거나 뽀뽀를 할 수 있고, 서로의 손에 있는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을 통해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하며 재미와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은 또래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어설프게 보일 수 있는데, 이 시기의 놀이를 ‘평행놀이’라고 합니다. 굳이 이 시기의 아기에게 다른 아기와 같이 어울려 놀아야 한다고 요구하거나 혼자 논다고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때는 상대방을 충분히 관찰하고 옆에 있는 기쁨 정도만 느껴도 충분합니다. 아직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또래 친구와 같이 놀아야 한다고 강요를 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또래 친구들을 피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부모님의 역할은, 아이가 부모님 곁에 머물도록 하면서 또래 친구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와 관심을 늘려주는 정도면 충분하고, 사회적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아기들의 상호작용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친절하게 다루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또래 친구를 보면 급하게 달려가서 껴안는 행동을 하는 버릇이 있다면, 부모님은 아기가 달려가기 전에 아기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며 “새 친구한테 인사하러 가자!” 라고 하며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중에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도 달려가지 않고 악수를 청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