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03일 월요일
이렇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이네.
이번 한 주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우리 가족 모두 다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이제는 카펫도 만지는 중인데, 그 모습이 아주 귀엽고 예뻐.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귀엽단 말이지.
어쩜 이렇게 작고 소중한 존재가 엄마랑 아빠의 딸이 되었을까.
너무 소중해서 꽉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야.
언제나 사랑해 딸.
이제는 아침에 잘 일어나고 한참을 놀고 나면 잠도 잘 잔단다.
언제나 자고 있는 너의 모습은 천사 같아.
엄마랑 아빠는 네가 항상 예뻐.
진짜 예뻐서 너무 기분이 좋아.
요즘에도 치아가 나고 있는데.
처음에는 아랫니가 나더니, 그 다음에는 대문 윗니가 나왔어.
그리고 윗니 양 옆에 있는 치아가 나오느라 많이 울기도 해.
네가 울다가 뚝! 하고 그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랑 같이 살고 있는 강아지를 보는 거야.
그러면 뚝 그치고 강아지한테 가고 싶어서 막 난리야.
요즘에는 뭔가 잡을 것만 있으면 잡고 일어나거든.
그래서 의자를 잡고 일어나면서 강아지한테 가는데, 강아지는 엄마를 보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지.
진짜 이런 거 보면 참 신기하고 좋아.
나중에 강아지랑 같이 뛰어 노는 너의 모습을 상상해.
사랑해.
이제 겨울이 다가오면서 이불이 두꺼워지니까 그게 또 신기한가봐.
네가 덮는 이불을 한참 가지고 놀다가, 이제는 엄마랑 아빠가 덮는 이불을 갖고 놀고 싶어서.
가드를 넘어와서 놀 때가 가끔 있거든.
진짜 넘어 오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랐어.
물론 넘어와서 놀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면 참 귀엽지.
그렇지만 이 가드를 더 높여야 하는 건지. 매트를 바닥으로 내려야 하는지 참 고민이야.
어떻게 하게 되더라도, 엄마랑 아빠는 항상 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거야.
이불만큼 재미있는 걸 침대에 넣어두던지 해야지.
이번 한 주도 행복하게 잘 지내자!
항상 사랑해 딸.
2022년 10월10일 월요일
이번 한 주도 행복했어.
너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갑자기 이유 없이 울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귀엽고 예쁘단다.
엄마랑 아빠가 뭘 해도 울게 되는 날은, 그냥 편안하게 울 수 있도록 그냥 꼭 안아주곤 해.
아마도 치아가 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
네가 벌써 10개월이 되었어.
그래서 이제는 엄마랑 아빠의 가족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어.
너한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겠네.
낯설어서 만나면 항상 울지만, 그래도 낯설어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마 첫 만남이 네가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시기인데, 그 때는 진짜 30분이 넘도록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쳐다보고 울고, 또 쳐다보고 우는 걸 무한 반복했거든.
이제는 5분~10분 정도면 낯설어하는 모습이 없어지네.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네가 울던, 웃던, 뭘 하던지 늘 예뻐한단다.
이제 다 같이 앉아서 식사도 할 수 있어.
이제 아기의자에 앉아있기도 하는데, 아직은 오랫동안 앉아있지는 못해.
그래서 엄마나 아빠 무릎에 앉아서 놀면서 밥을 먹어.
진짜 많이 컸구나 싶은데, 이제 가족들이 밥을 먹고 있으면 그걸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따라서 이유식을 먹고 있지.
그리고 유기농과자도 잘 먹고.
덕분에 가족들도 식사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어.
잘 크고 있어서 다행이야.
언제나 좋아해. 사랑해.
집에서 가끔가다가 그네에서 잠을 잘 때가 있어.
집에 설치한 그네에서 한참을 놀다가 갑자기 잠자는 너는 참 귀엽다.
진짜 신기해.
잘 때가 되면 스르르 잠을 잔다는 것이 참 사랑스러워.
그네에서 깨자마자 침대에 눕혔더니 또 자는 거 있지!
아주 예쁘고 사랑스럽고 너만 보고 있으면 행복해.
나의 행복. 사랑해.
요즘 장난감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자세가 좀 멋있어.
너 옆에 있으면 박력이란 것이 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나중에 성인이 되면 운전을 잘 하겠다 싶은 느낌이야.
무서워하거나 하지 않고 바로 운전대를 잡고 놀아서 다행이야.
앞으로도 장난감들을 많이 사 줄게.
이번 한 주도 행복하자!
사랑해.
2022년 10월17일 월요일
딸.
이번 한 주도 행복하게 잘 지냈어!
그 덕분에 많은 일들을 할께 할 수 있었지.
이렇게 손가락을 손에 꼭 쥐고 잠자는 모습이야.
네가 지금도 어리지만, 아주 어린 시절에는 항상 엄마나 아빠 손가락을 잡고 잠들곤 했었어.
요즘은 이렇게 손가락을 잡고 자는 일은 거의 드물지.
그러다가 오랜만에 엄마 손가락을 잡고 잠들어서 너무 귀여웠어.
언제 봐도 예쁜 딸.
사랑해.
지금은 비닐을 가지고 한참을 놀고 있지.
아주 그냥 신나서 놀고 있어.
그러다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비닐을 입으로 뜯을 때가 있어서 놀랐지 뭐야.
입에서 뭔가 계속 씹는데, 엄마랑 아빠는 진짜 놀라서 입 안에 있는 비닐을 빼내곤 해.
이제는 치아가 8개가 있어.
곧 10개가 될 예정인데, 치아가 있다고 이렇게 전부 다 뜯고 먹고 맛보다니.
정말 대단한 거 같아.
엉망진창으로 놀아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
사랑해.
친구랑 같이 카페도 다녀오는데, 너무 예쁜 거 있지.
둘 다 떡 빵 하나씩 들고 같이 먹는데 진짜 귀엽고 예뻐.
카페에 오시는 분들도 너희를 예뻐해 주셨는데, 이제는 엄청 울지 않고 괜찮았어.
그렇지만 아직은 낯가림이 있어서, 늘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는 조심하고 있단다.
낯가림을 하는 너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해.
사랑해.
이번 주는 아빠 친구 결혼식장에 다녀왔어.
이번 해에만 결혼식장을 몇 번 오는지 모르겠지?
아빠 친구들이 코로나 끝나길 기다리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지.
원래는 네가 없을 때 친구들이 결혼을 했을 건데, 이렇게 되었네.
지금까지는 아빠만 아빠야.
그래서 너는 삼촌들한테 예쁨을 엄청 많이 받았어.
이제는 같이 다녀도 괜찮아서, 네가 많이 좋아해서 다행이고, 고마워.
이번 한 주도 힘차게 살아보자!
사랑해.
2022년 10월29일 토요일
내 딸 사랑스러운 아가야.
이제는 누워서 TV도 보는구나.
요즘에 아빠가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아빠 혼자서 정해놓은 요일에 편지를 쓰기가 어렵네.
그래도 꼭!
너와의 추억은 많이 간직하려고 할 거야.
나중에 여기에 쓴 글들과 아빠의 지식을 더해서 책을 쓸 예정이거든.
늦어도 2년 전에는 해보려고 노력중이야.
아빠가 너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아.
나중에 커서 아빠의 선물을 받고 행복해했으면 좋겠어.
나중에 또 글을 쓸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제 슬슬 한 두 발자국 정도 걸을 수 있어!
물론 엄청 휘청거리지만.
너무 사랑해.
언제나 너를 위한 아빠가 될게.
사랑해.
Tip 9개월에서 10개월
제 아기는 이 시기부터 양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거나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는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이 행동을 봤을 때는 무슨 놀이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얼굴이나 머리가 간지럽거나 따가운 것인지 등을 계속 살펴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얼굴이나 머리를 때리는 것이 좋은 의미는 아니기에, 직접 손을 잡아도 보고, 그냥 무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행동은 아기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런 행동은 아기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이라 교정 자체가 쉽지 않아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데,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크게 혼내거나, 손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은 결코 아기의 행동을 막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런 행동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그 다음에 부모님이 해야 할 부분은 언제 아기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만한 상황이나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에 부모님이 아닌 누군가가 집에 왔을 때 이런 행동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다른 사람이 집에서 빠르게 나가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아기의 그런 행동이나 반응에 대해서 야단을 치는 것 보다는 그 행동에 대한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 행동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손을 잡거나 하는 것 자체가 관심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안 보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기의 행동을 줄여나가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을 도저히 피할 수 없다면, 그 상황에서 잠시만 장소를 옮겨서 스트레스 상황을 잊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기의 관점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만약 더 놀고 싶은데 잠을 자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불편한 행동을 한다면 침대에 누웠을 때 천장에 붙여놓은 형광별을 보게 한다거나, 침대에서 소리가 나는 책을 같이 읽는 등과 같이 관심사를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