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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Sep 27. 2023

2022년 9월, 8개월에서 9개월까지

2022년 9월5일 월요일

우리 아가.

잘 크고 있어서 고마워.

매일 아침마다 엄마랑 아빠를 새벽부터 깨우는 건 좀 버겁지만.

그래도 너는 참 예쁘단다.

너 혼자서 처음으로 서 있는 날이야!

이 날을 시작으로 점점 더 혼자 서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야.

지금 이 사진은 엄마의 도움으로 혼자서 벽에 기대서 서있는 모습이야.

진짜 귀여운 것 같아.

어쩜 이렇게 예쁘니 정말.

언제 다리에 힘이 생긴 건지, 아주 잘 크고 있어서 좋네.

고맙고 사랑해 딸.

이제는 한참 혼자서 놀다가 고개를 휙 돌려서 엄마랑 아빠가 잘 있는지 확인하곤 해.

확인할 때 엄마랑 아빠한테 방긋! 하면서 한 번 웃어주는데, 정말 예뻐.

마치 팬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야.

아주 기분이 좋아.

그 덕분에 아침에 힘을 내서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아.

행복한 아빠는 늘 우리아가를 사랑해.

지금은 맛있는 간식을 먹는 중이야.

간식을 먹을 때 참 귀여운데.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도 잘 먹는 모습이 예뻐.

역시 엄마랑 아빠 딸이라서 그런지 잘 먹네.

한참 잘 먹는데, 손가락도 먹고, 엄마 머리카락도 먹고, 아빠 안경도 먹으려고 하고.

그래도 너무 예뻐.

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고 있어.

아마 너의 무의식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엄마랑 아빠랑 너를 사랑해주는 거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를 사랑해주는 건 정말 많이 다른 느낌이야.

아빠가 느껴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주 만나는 것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가 진짜 많이 좋아하거든.

아주 그냥 좋아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참 다행이고 감사하고 그래.

앞으로도 할머니 할아버지 자주 만나 뵈러 찾아가자!

다음 주에도 또 만나자.     


2022년 9월12일 월요일

딸!

이제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러 다니고 있어.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점점 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아.

너무 좋다야.

엄마랑 아빠랑 연예하고, 신혼을 보낼 때랑 확실히 다른 느낌이야.

그렇지만 너랑 함께 다니는 게 훨씬 더 많이 행복한 것 같아.

호수를 바라보며.

엄마와 너의 뒷모습이야.

엄청 예쁘지.

이제 네가 엄마랑 같이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네.

하루가 다르게 크더니, 이제는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네.

네가 있어서 아주 행복해.

엄마랑 아빠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거울 밖에서 엄마가 사진도 찍어 줬는데, 너 참 예쁘고 귀엽다.

이렇게 아빠 손 안에 들어오는 너인데,

앞으로 계속 클 거 아냐.

진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

너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맛이 난다.

사랑해.

밖에 나와서도 잠도 잘 자고 있어.

잘 때 보면 천사 같아.

우리가 한 가족이라는 게 참 좋고 설레.

진짜 너 생기고 나서 아빠는 네가 제일 예쁘다고 자랑을 하고 다녀.

잠자는 모습도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번 한 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네.

이번 한 주도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자!

사랑해.     


2022년 9월19일 월요일

딸!

이번 주는 다양한 놀이를 했던 것 같아.

네가 이제 방대한 양의 놀이를 통해 발달을 할 시기거든.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지.

앞으로도 많은 시간 함께 보내자.

사랑해.

얼굴 표정이 너무 많이 귀여운데.

그건 나중에 네가 크고 나서 사진으로 볼 수 있을 거야. 엄청나게 귀여워.

문화센터에서 오감놀이를 한참동안 하기도 했어.

친구들도 많이 있고, 다양하게 놀 거리가 많아서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

그래도 여기에서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낯가림이 심하지 않았어.

덕분에 엄마가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고 하더라고.

나중에는 아빠하고도 다녀오자.

사랑해.

지금은 집에서 노는 중!

이제는 이것저것 막 만지고 던지고 누르고 떨어뜨리고 난리야 난리.

이유식도 막 손으로 잡으려고 하고, 밥풀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벼서 깜짝 놀라기도 했지.

이제 슬슬 네가 밥 먹고 나면 주변이 심각한 상태가 되어버려.

그래도 엄마랑 아빠는 괜찮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계속 흘리고 떨어뜨리고 던져도 괜찮아.

다 치울 거야.

내 딸이 하는 거니까 괜찮아.

사랑해.

잠시 숲 속을 걸으며 산책도 하고, 카페에도 다녀오고.

야외에 크게 하는 카페에 와서 걷고 있어.

너는 아빠 품에서 안겨 있는 중이야.

아빠 손바닥보다 작은 녀석.

아빠 품에 안겨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를 거야.

아빠가 행복한 만큼 너도 행복해야 할 텐데.

앞으로도 너 덕분에 행복한 아빠가 될 것 같아.

사랑해.

요즘에 아빠가 종종 목마를 태우곤 해.

그러면 너는 엄청 좋아하다가 아빠 머리카락을 뜯고 맛보기도 하고, 아빠 어깨를 밟고 일어서기도 해.

벌써 이렇게 컸어.

계속 잘 크고 있어서 감사하고 좋아.

항상 네가 있음으로 인해 아빠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단다.

너 또한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와 아빠 덕분에 무럭무럭 잘 크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다음 주는 어떤 내용의 글을 쓰게 될 지 기대하고 있어.

사랑해.     


2022년 9월26일 월요일

이렇게 글을 또 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

내 딸.

너와 함께 한 시간들은 정말 너무 좋고 행복해.

이번에는 아빠랑 강아지랑 같이 산책을 나왔어!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었거든.

2022년 9월, 할머니랑 할아버지의 첫 상담센터 오픈을 했어.

그래서 상담센터 일을 도와주러 엄마가 따라가고, 아빠는 너랑 강아지를 맡았지.

이렇게 엄마 없이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기분이 좋고 괜찮았어.

아빠랑 목욕도 하고, 밥도 먹고, 잠도 잘 자고.

너무 예쁜 효녀야 정말.

사랑한다. 딸.

어떤 날은 엄마랑 아빠랑 너랑 셋이 산책을 나왔었어.

이제 의자에 앉을 수 있어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는 너를 내려놓곤 해.

그러면 너는 신나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등받이를 잡고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가 하더라.

언제 이렇게 커서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러 나오고 그러는지.

앞으로도 계속 무럭무럭 자라주면 좋겠어.

사랑해.

집에서는 네가 열 수 있는 것들은 전부 다 여기저기 열기 시작했어!

서랍들은 이미 전부 다 열기 시작했고.

문에 있는 손잡이나 냉장고, 세탁기, 식기건조기, 화장실 등등

그냥 뒀더니 집안을 하루 종일 기어 다녀서, 엄마가 특별히 부엌에 있는 서랍장 한 칸을 정리를 해두었어.

네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들로 가득하게.

네가 정말 신나서 막 놀더라고.

너 혼자 20분 넘게 서서 놀기도 하고 그랬어.

너는 너무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어하는 너를 보면 엄마랑 아빠도 기분이 같이 좋아지곤 해.

사랑해.

우리 집은 생화를 키우지 못하고, 조화를 가져다 놓았는데 이걸 또 좋아하네.

살아있는 식물을 들여놓기만 하면 결국 죽게 돼서.

엄마랑 아빠가 식물을 키우는 소질은 없는 걸로 했거든.

그래서 조화를 가져다 놨는데, 이걸 또 아주 좋아해.

하지만 많이 약해서 막 만지도록 하는 건 못했어.

언젠가는 네가 마음 편하게 막 만질 수 있도록 해놓을게.

다음 주에 글을 쓸 때는 어떤 일들을 쓰게 될까.

기대를 하면서.

딸. 이번 한 주도 잘 살자!

사랑해.


Tip 8개월에서 9개월

 아기들은 2~3개월 정도는 외부활동보다는 내부에서 활동을 하죠. 또한 6개월까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낯을 가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분리불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 아기 또한 부모님이 보이면 좋아하는데, 부모님이 잠깐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면 엄청 많이 울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 직장에서 사회성이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기에 낯가림을 너무 일찍 시작한 경우가 있습니다. 낯을 너무 일찍부터, 약 백일 전에 낯가림을 보인다면 쉽게 불안해질 수 있는데, 이는 외부환경에 대처할 만한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인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아기를 쳐다보면서 말을 하거나 안으려고 할 때 아기가 자지러지게 운다면, 부모님은 즉시 아기를 안심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기는 그 이후로 더욱 낯을 심하게 가릴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아기에게는 오직 부모님만 믿을 수 있는데, 부모님이 아기를 낯선 사람에게 내준다거나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아기는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혹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기가 예뻐서 한걸음에 달려와 아기를 확 끌어안는다거나 뽀뽀를 하려고 하는 것도 아기에게는 갑작스러운 공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낯가림이 심하다는 것은 외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이니, 도깨비가 나온다거나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등의 이야기도 일찍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서 부모님이 해주어야 하는 부분은 아기에게 안전감을 주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항상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느낌을 느끼도록 하면 아기 스스로 세상으로 나가 탐색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반대로 이 시기에 낯가림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애착반응이 없었던 경우의 아이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외부 세상에 대한 인식이 느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보채지 않아도 혼자서 잘 놀고, 아파도 내색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잘 안겨있고, 엄마가 잠시 어디를 다녀와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순한 아이라고 불리게 되죠. 나중에 크면서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것도 문제가 없지만 친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또래와 같이 놀다가도 어느새 혼자 노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점점 더 커가며 부모에게 집착하는 행동이 늘어날 수 있고, 나이와 신체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기와 같은 행동을 하며 퇴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외부 세상에 대한 인식이 느리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 해야 할 것들이 나중에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인 이 시기에는 부모님이 충분히 아기와 함께 있으면서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섭하는 것이 아닌, 아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기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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