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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Sep 22. 2023

2022년 8월, 7개월에서 8개월까지

2022년 8월 1일 월요일.

내 아가.

이번 주도 잘 살아줘서 고마워.

아빠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네가 큰 힘이 되어줘서 좋아.

어쩜 이렇게 매일 귀엽고 예쁠까.

칭얼거리는 날이 물론 많지만, 그럼에도 참 예쁘고 귀여워.

아빠 얼굴 위를 기어갔어.

아빠 얼굴을 탐색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거 정말 기분 좋았어.

기저귀냄새도 나고, 아빠 머리카락도 한참 잡아 뜯고, 귀랑 눈이랑 코랑 아주 그냥 전부 다 잡더라고.

그래도 아빠는 참 마음이 뭉클했어.

분명히 너는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엄마 뱃속에서 포도 정도의 크기였는데.

세상으로 나와서 1년도 안 지났는데 이렇게 기어 다니고 엄마 아빠랑 상호작용도 하고 있어.

진짜 잘 크고 있고, 사랑스럽게 자라줘서 고마워.

엄마랑 아빠는 네가 태어나서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야.

사랑해 내 딸.

이제는 일어서고 있어.

잡을 수 있는 것들만 있으면 무조건 잡고 일어나려고 해.

아직은 혼자서 일어나지는 못하는데, 일어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워.

바닥을 기어 다니기만 할 때는 세상을 약 10cm 정도의 높이에서 바라봤다면,

지금은 약 60~70cm 정도의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지.

그러니까, 너에게는 지금 7~8개월 이 시기가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시기야.

많이 보고, 직접 가보고 싶은 곳들도 가보고, 맛도 보고, 만져도 보면서 세상을 알아가고 있지.

아빠도 마찬가지야.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도 만나고, 경험해야 하는 것들을 잘 경험하고 있지.

우리, 얼굴 뿐 만 아니라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도 닮은 것 같아.

열심히, 그렇지만 지치지 않고 잘 살아보자. 사랑해.

치아가 나왔어.

윗니가 나오고 있고, 옆에 치아도 이제 막 나오고 있어.

아주 예쁘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그런지 엄청 많이 물고 오물오물하고 그래.

치아가 나오는 게 많이 간지럽나봐.

때론 아프기도 한지, 종종 울기도 해.

울 때 항상 엄마랑 아빠가 꼭 안고 있으니까, 엄마랑 아빠가 계속 옆에 함께 있어줄게.

많이 울어도 괜찮아.

사랑해.

앞으로도 엄마랑 아빠랑 잘 지내보자.

이제 곧 몸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 주려고 해.

그래서 상호작용하는 방법이 꼭 우는 것과 웃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려고 해.

사람들이랑 소통을 하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어.

결국에는 대화를 하게 되겠지만, 그 전에 몸으로 표현을 하면서 친해지는 거야.

나중에 네가 '사랑해요' 라고 하면 양 손을 머리에 폭~ 하고 올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

그 날을 기다리면서 두 달 정도는 '사랑해요'를 알려주려고 해.

이번 한 주도 힘내자! 사랑해!!     


2022년 8월8일 월요일

딸~ 200일 축하해!!

벌써 네가 태어난 지 200일이 넘었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는 아주 잘 기어 다니고 있어.

그래서 안방부터 시작해서 부엌이랑 방들이랑 화장실이랑 현관까지도 구경하고 있어.

너만 보면 예뻐 죽겠어 정말.

200일 사진은 집에서 찍었어!

사진관에 가지는 않았고, 연말에는 사진관 가서 돌 사진을 찍으려고 예약해놓았어.

물론 어디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너는 늘 예쁘니까~

언제나 예쁘고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래.

사진은 기록용!

네가 이렇게 컸다고 하면서 보여줄 날을 위해서 찍어 놓는 거야.

네가 우리의 딸이라서 행복해.

그래서 사진을 보면 또다시 행복해질 것 같아.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세상에 잘 나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이제 어디에서도 잘 일어서고, 침대 사이에 발이 꼈는데, 빼질 못해서 울고.

다리를 빼줬더니 기어 다니다가 팔이 침대 사이에 껴서 또 울고.

또 빼주니까 내려간다고 그냥 막 기어가다가 침대에서 떨어질 뻔 하고.

아주 그냥 난리야.

그래도 스스로 뭔가 잘 안될 때 울면서 엄마랑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좋아.

엄마랑 아빠를 찾는구나 싶기도 하고.

지금 이 시기에 느껴야 할 것들을 잘 느끼고 있어서 좋고.

너는 울음을 통해서 엄마랑 아빠가 거의 모든 걸 해주는 걸 통해서 전능한 느낌을 느끼고 있을 거야.

앞으로도 많이많이 느끼게 해줄게. 사랑해.

수박도 이제 잘 먹어요.

이유식 먹다가 칭얼거려서 수박을 손에 쥐어줬더니 잘 먹네.

아이 귀여워

다음번에도 다른 과일이나 음식도 주고 맛볼 수 있게 해줄게.

당연히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은 더 크면 줄 거야.

그래서 언젠가 네가 콜라를 먹게 되는 그 날에.

꼭 동영상으로 남겨 놓을 거야.

아니 이런 맛이! 라는 표정일까?

사랑해 예쁜 아가야.

이제는 강아지한테 잘 다가가고 있어.

그래서 앞으로는 강아지랑 친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야.

하지만,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신생아를 비롯해서 미취학 아동들을 사람이 아니라 작은 동물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대.

그래서 항상 엄마랑 아빠 앞에서.

너랑 강아지랑 만날 수 있도록 할 거야.

너를 위해서도 그렇고, 강아지를 위해서도 이게 좋다고 생각해.

너는 아직 강아지를 쓰다듬는 행동을 모르니까, 강아지를 막 쥐어뜯고 다리를 꽉 잡고,

네가 강아지를 덮치기도 하더라고.

내 딸이라서 그런지 힘이 참 세다는 느낌을 받았어.

어쨌든. 앞으로도 재미있고 신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가족 모두 코로나도 걸리지 않았지.

건강하고 아프지 말자 우리.

늘 사랑해.     


2022년 8월15일 월요일

이거 쓰다 보니 네가 벌써 많이 커버렸어.

이번 한 주도 재미있게 잘 보냈는데, 일단 비가 너무 많이 왔어!

그래서 우리 잠깐 나갔다 왔는데, 네가 비 오는 소리랑 비를 보고 신기해했어.

나중에 분명히 물이 고여 있으면 뛰어다니겠지?

아주 귀여울 것 같긴 해.

언젠간 같이 우산 쓰고 다녀보자 사랑해.

이번 주는 많이 먹었어!

아니지. 많은 맛을 봤다고 해야 할 것 같아.

다른 분이 가져다주신 옥수수를 쪄서 엄마랑 아빠랑 먹고 있는데.

네가 그걸 빤히 보더니 자기도 달라고 엄청 손짓을 했어.

손 내밀고 기어와서 엄마, 아빠 입 쪽으로 막 오기도 했지.

그래서 결국 하나 손에 쥐어줬는데, 그랬더니 그걸 쪽쪽 빨고 맛을 보는 너를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귀엽더라고.

결국 옥수수 알맹이 3개 정도 먹은 것 같아.

그래서 바로 뺏고 다른 음식을 줬어.

이렇게 옥수수를 처음으로 맛본 날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네.

앞으로도 많은 기억들이 쌓여서 추억이 되는 행복을 느껴보자. 사랑해.

이번에는 국수!

할머니랑 할아버지 집에 갔었거든.

실은 매주 가고 있긴 해.

아마 앞으로도 매주 갈 거야.

네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정말 많이 좋아하거든.

국수를 먹기로 한 날이었어.

그래서 면을 삶는데 일부로 간을 안했어.

너 조금 주려고 간을 하지 않았지.

그리고 면을 줬더니 아주 그냥 신나서 막 흔들고 바닥에 버리고 맛보고 난리가 났었어.

그래도 네가 신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까 또 예뻐서 엄청 좋았어.

점점 더 많은 음식을 맛보게 해줄게.

탄산수를 먹을 때는 꼭! 동영상으로 남겨 놓을 거야.

히힛. 사랑해.

친구랑 함께 놀기도 했어.

너무 귀여워.

진짜 이 녀석들. 너무 잘 커주고 있어서 좋네.

아주 많이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남을 거야.

같이 손잡고 일어나고 앉고 넘어졌다가 같이 울다가 서로 머리를 맛보기도 해.

너는 아빠를 기분 좋게 만드는 존재야.

아빠도 너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이 노력할게. 사랑해.

아주 많이 귀여운 상태로 잠들었어.

그냥 침대에 내려놓았더니 그냥 푹 하고 쓰러지더니, 이 상태로 잠든 거 있지.

너무 귀여워 진짜 사랑스러워.

뭐 그렇게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서 잘까.

이래놓고 낮잠을 2시간 정도 잤단다.

아기야. 내 딸.

많이많이 자고 먹고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라~

아빠랑 엄마가 든든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줄게.

사랑해.

요즘 종종 이렇게 자더라고.

막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잠드는데 아주 귀여워.

신기해. 이렇게 잘 크고 있어서 좋다야.

앞으로도 함께 잘 지내보자.

늘 사랑해 내 딸.     


2022년 8월22일 월요일

딸.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

너는 언제나 그렇듯이 늘 예쁘게 크고 있어.

물론, 칭얼거리는 건 덤이지.

잘 커줘서 고마워 사랑해

이제는 그냥 편안하게 앉아있게 되었어!

기어 다니는 속도도 엄청 빨라졌어.

아빠나 엄마가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 앞에서 옹알이를 계속 하고 그래.

그래서 화장실 문을 딱! 열면 해맑게 웃으면서 방긋.

엄마랑 아빠를 계속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어 딸.

얼마나 귀여운지 모를 거야.

요즘 정말 너 덕분에 웃고 힘내는 것 같아 사랑해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만나고 왔지!

오늘은 한 10분? 20분? 정도 낯을 가리다가 금방 익숙해져서 품 안에 잘 안겨있기도 하고, 아주 예쁘게 있더라고.

놀기도 잘 놀고, 할머니랑 할아버지를 계속 행복하게 만들고. 

이제 많이 컸구나. 점점 크고 있네.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야해 아프지 말고!

이번 주에는 엄마의 아빠랑 엄마랑 놀러 다녀왔지.

그래도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약 2~3일에 한번은 만나서 그런지 아주 익숙해.

다른 곳으로 놀러가도 크게 울지도 않고 잘 지내고 좋아.

그리고 와서 강아지랑 한바탕 놀았지.

강아지 머리도 잡고 올라타기도 하고 그냥 신나서 놀지.

그래도 강아지랑 친해지고 나니까 네가 자꾸 강아지한테로 가려고 그래.

아직은 강아지를 쓰다듬어주기 어려워서 자주 놀게 하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울타리 치우고 같이 놀 것 같아.

엄마랑 아빠랑 너랑 강아지랑 같이 놀러가자.

사랑해.

한참 놀고 나면 낮잠을 자야지.

너무 예쁘게 잘 자는 것 같아.

아주 귀여워 쌔근쌔근~ 하면서 자는데 예뻐 죽겠어.

가끔 코도 고는데, 아이고.

엄마랑 아빠 딸이구나. 행복하다.

이번 한 주도 힘내서 잘 지내보자. 

사랑해 내 딸.     

2022년 8월29일 월요일

딸.

이번 주도 역시나 많은 일들이 있었어.

아주 귀엽고 예쁜 내 딸.

그렇지만 이제 슬슬 요구 하는 게 정확해지고 있어서 엄마랑 아빠가 너를 많이 신경 쓰고 있어.

양손으로 잡아주면 좋아할 때가 있고, 울 때가 있고 그래.

그래서 한 손 놓으면 좋다고 또 웃다가 힘들다고 울기도 하고.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너랑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언제나 너를 늘 신경 쓸게. 사랑해.

아빠랑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분이 인형을 선물로 주셨어!

직접 만든 수제인형이야.

그래서 어디서 판매하는 건 아니고, 직장 동료의 집에 이런 인형이 엄청 많다고 하면서 주셨어.

네가 이거 많이 좋아하더라고!

대부분 입으로 들어갔지만,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앞으로 인형을 많이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네가 좋아하는 느낌의 인형들이 딱 있거든.

아빠가 조만간 너 인형을 사줄게.

엄마는 평소에도 많이 알아보고 사주거든.

조금만 기다려.

아빠 월급 받으면 바로 사줄게.

사랑해.

너 자는 모습은 진짜 천사 같아.

눈, 코, 입이 참 귀엽고 예쁜데.

너에게 너에 대한 사진들을 보여줄 날을 늘 기대하고 있어.

사랑해.

이번에 그네를 탔어!

이런 날은 또 추억으로 남겨놓으면 좋지.

그네를 엄청 좋아해.

네가 진짜 하루 종일 좋아하더라고.

그러다가 잠들어버렸어.

덕분에 우리 집에도 그네를 하나 장만했지.

네가 좋아한다면, 뭐든 다 해 줄 거야.

사랑해.

친구랑 같이 서서 창문 밖을 바라보는 중이야.

앞으로도 계속 친한 친구로 남을 것 같아.

친구네 집이랑 같이 놀러가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제는 서로 잘 노는 것 같이 보여.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뭔가 요구 하는 게 점점 확실해지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것 같아.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될지 기대해.


Tip 7개월에서 8개월

 아직은 강아지를 쓰다듬는 것이 어려워 때리게 되는 아기이지만, 이렇게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는 것은 좋은 반응입니다. 이렇게 작은 근육들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죠. 아직은 원하는 만큼 힘을 주는 것을 어렵다고 느끼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면 곧 잘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의사소통에 대한 부분도 점점 더 넓어집니다. 그래서 손이나 눈, 입, 혀 등을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아빠가 웃는 모습을 보고 따라 웃기도 하고, 엄마의 부드러운 말투를 듣고 따라서 “아~” 라고 하기도 합니다. 옹알이도 점점 더 늘어나는데, 아기도 자기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놓고 부모를 보며 방긋 웃고 좋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물에 대해서도 점점 흥미를 갖게 됩니다. 아직은 사물의 원래 용도대로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사물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생기면서 사물을 만져보고 먹어보고 움직여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물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제가 저희 집 강아지를 가리키며 “멍멍” 이라고 하면 처음에 아기는 그게 뭔지 관심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행동을 일주일, 또는 한 달 동안 하면 “멍멍” 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저희 집 강아지를 쳐다보고 가리킬 수 있게 됩니다.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소리를 듣고 인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부분들을 탐색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부모님이 옆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부분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부모님이 아기가 놀 수 있는 환경에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아기가 편하게 놀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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