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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Sep 04. 2024

20. 어른들이 잘못해서 미안해

I'm sorry for the adults

20. 어른들이 잘못해서 미안해 - I'm sorry for the adults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일단 SF에게 내가 본 그대로 이야기했고, SF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이후 QK의 무의식을 어느 정도 안전하게 만든 TO와 IT, FT가 왔고, 괴상한 살인자의 소식을 들은 HK, XZ가 도착했다.


괴상한 살인자의 모습을 처음 본 HK와 XZ는 충격에 빠졌었고, 이후 내 이야기들 들은 모두가 슬픔, 무기력, 통곡, 비참 등의 감정을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했다.


특히 FT가 비통해하는 모습이었는데, 산모를 찾아서 죽이려는 모습도 보였고, 그걸 말리는 남은 모두가 엄청난 에너지를 써서 겨우 FT의 비통함을 억누를 수 있었다.


XZ는 이다음의 미래를 봤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QK의 우울이 무의식 중에 이 부분을 인식하고 같이 우울함에 빠졌던 것 같았다.


마음이 따뜻한 HK가 먼저 괴상한 살인자에게 말을 걸었다.

"얘야, 내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하는데, 먹어볼래?"


HK는 울면서 괴상한 살인자에게 다가갔고, 괴상한 살인자를 감싸고 있는 어둠이 HK를 거부하는 듯 뾰족하게 변했다.


HK는 뾰족한 어둠에 찔려서 상처가 나고 피가 났음에도 괴상한 살인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기 몸에 상처는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어둠을 끌어안았다.


어둠은 이 상황이 처음이라 매우 당황한 듯 몸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했고, 그 과정 중에 어둠 속에 숨어있던 빛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이 상황을 보면서 괴상한 살인자에게 말했다.

"어른들이 잘못해서 미안해. 우리들이 대신 사과할게. 너를 이렇게 되도록 한 어른들이 미안해."


그러자 새어 나오던 빛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남은 사람들 모두가 괴상한 살인자에게 미안하다는 표현과 말은 각자의 방법으로 전했다.


빛은 어느새 어둠을 삼켰고, 이제는 빛 자체가 되었다.


그리고 괴상한 살인자는 이제 빛의 살인자가 되었다.


하지만 빛의 살인자는 우리를 인식하고 있었고, 자신도 선택 인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듯했다.


그래서 빛은 말 그대로 빛의 상태로 있기로 했는데, 갑자기 크렉의 하늘 위로 솟구치듯 올라가더니 크렉을 비추는 하나의 별이 되었다.


우리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하늘에 있는 별을 보면서 괴상한 살인자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부분은 우리 소울 파인더스가 조절하는 영역에서 한참 벗어났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했다.


또한 어른으로서 미안해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일을 더욱 확실하게 하기로 다짐했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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