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 Killer
18. QK와 함께 - 괴상한 살인자 Strange Killer
나와 TO, FT, IT 네 명이 QK의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벨을 누르고 QK의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이미 많이 다녀와서 알고 있지만,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꽤 넓고 쾌적하고 좋은 집이라는 느낌은 여전히 있었다.
QK는 집에서 운동하는 중이었다.
워낙 힘이 좋아서 조금만 운동을 해도 몸에 근육이 쉽게 붙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가꿔나갈 수 있었다.
TO는 운동하고 있는 QK를 보자마자 바로 물어봤다.
"너 지금 괜찮아? 신체적으로는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데, 너 정신상태가 지금 괜찮은 거야?"
나는 TO에게 우리의 걱정이 오히려 QK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을 간단하게 설명하였고, 이후 QK에게 나와 TO가 겪은 일에 관해 이야기하였다.
QK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내 정신세계를 봐버렸네. 이럴 때 보면 FT랑 IT는 참 고마우면서도 무섭게 느껴진단 말이지. 뭐, 날 위해 그런 거니까. 알겠어. 최근에 내 상태가 이상해진 건 사실이야. 크렉에서 이상한 살인자를 만났거든. 그래서 지금 운동이라도 하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서 운동하는 중이었어."
QK의 말에 우리 네 명은 모두 놀랐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놀란 건 IT였다.
IT는
"이상한 살인자라는 그 말, 내가 크렉에 처음 왔을 때부터 있었어. 크렉에서 유일하게 성별이나 나이, 키, 몸무게 등 전반적인 모든 부분이 구분되지 않은 살인자야. 구분이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구분 자체를 할 수 없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선택 인원도 아니지만 늘 선택 대상으로 구분되어 있어. QK가 그 살인자를 봤구나."라고 말했다.
QK는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했다.
"응, 정말 이상했어. 내가 소울 파인더스인데, 오히려 그 살인자가 나를 찾아왔나 싶은 느낌도 있었고, 나를 좋아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설레는 모습도 보이다가 갑자기 나를 경멸하듯 쳐다보고, 때리려고 하고, 증오하는 느낌으로 나를 보기도 했어. 여기에서 일을 오래 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우리들은 이상한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저 듣고 있었다.
그리고 IT는 나에게 제안했다.
"TQ, 이상한 살인자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너의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
나는 고민을 잠시 했지만, 이상한 살인자를 만나고 우울해진 QK와 IT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겼다.
"응 IT, 내가 직접 만나볼게. 대신 이번에는 SF를 데려가서 같이 만나야겠어. 가능할까?"
IT는 대답했다.
"그럼. SF의 동행이라. 그거 좋은 생각이네. TQ랑 SF랑 같이 다녀와. 그동안 나랑 FT는 QK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을 다독이고 있을게."
FT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QK를 믿고 맡길 수 있었다.
게다가 IT도 함께 있겠다고 하니 더욱 든든했다.
TO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QK의 정신세계로 다시 가서 좀 더 튼튼하고 안전한 문을 만들어야겠다고 했고, 준비할 것들이 있어서 집에 간다고 했다.
준비가 되는 대로 QK의 무의식으로 들어가서 작업을 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QK는 정말 몸이 튼튼하고 무력으로 많은 것들을 하는 소울파인더스이지만, 이렇게까지 우울한 상태일 줄 몰랐기 때문에, 모두가 QK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그럼에도, 나도 일단 집으로 가서 재정비하고, 이상한 살인자를 만날 각오를 다지고, SF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에 크렉으로 가겠다고 했다.
SF는 과거를 볼 수 있으니까, 아마 이번에 같이 가면 이상한 살인자에 대해 뭔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