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석 Aug 08. 2024

첫 중학생 삽화작가

마인뜨락 심리상담후기

첫 중학생 삽화작가

마인뜨락 심리상담후기

나: 우리가 만난 지 10회가 넘어가네요. 이번 한 주도 잘 지냈나요?


내담자: 네. 이번에는 부모님이나 친구들하고 싸우지 않고 잘 지냈어요.


나: 좋네요.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냈군요.


내담자: 네. 괜찮았어요. 오늘은 조금 피곤한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아요.


나: 오, 그렇군요. 피곤한 이유가 있을까요?


내담자: 잠을 편하게 못 잤어요. 그리고 너무 더워서 자다가 깨다가 했던 것 같아요.


나: 맞아요. 요즘 날씨가 정말 많이 더워요. 습하고, 덥고, 마치 사우나에 온 기분이에요.


내담자: 네! 사우나예요. 집에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금방 집이 더워져요.


나: 오 역시 요즘 날씨는 그 누구라도 덥다고 느낄 것 같아요.


내담자: 네! 그래서 여기는 시원해서 좋아요.


나: 저도 그렇답니다. 여기에서는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죠.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상담실을 시원하게 해 놓는답니다.


내담자: 덕분에 진짜 여기에서 그림이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나: 오! 그 부분에 있어서 잠깐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내담자: 네. 뭐예요?


나: 혹시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잖아요. 그리고 내담자가 허락해 줘서 그림을 각 글마다 하나씩 첨부했죠.


내담자: 네. 헉! 혹시..


나: 하하. 확정은 아닌데, 내가 나중에 이 글을 출판하게 되면, 내담자를 삽화작가로 쓰면 어떨까 싶은데요.


내담자: 오, 저 이제 돈 버는 거예요?


나: 아니요. 책이 잘 팔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일단, 제 글을 출판해 줄 출판사도 있어야 하고, 마케팅도 잘 돼야 하니까요. 그리고 책이 한 권 팔릴 때마다 떨어지는 수익금은 출판사마다 다를 거예요. 수익금이 엄청나게 많지 않답니다.


내담자: 아 그래요? 그래도 내 그림이 출판되다고 생각을 하면 기분 좋네요.


나: 그럼요. 또 하나 문제는, 내담자가 중학생이잖아요. 중학생 삽화작가도 있긴 하지만, 부모님께도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내담자: 네. 엄마랑 아빠한테 이야기해 주세요.


나: 네. 제가 알아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 당장은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글을 계속 써야 해요. 이제 10번 정도 만난 글을 썼으니까, 최소 20개의 글은 더 쓰려고 하고, 이론들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제가 할 일이 많네요. 


내담자: 저도 그림을 잘 그릴게요! 심혈을 기울여서 :-)


나: 네 좋습니다. 아마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출판사에 투고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상담실에 오지 않더라도 제가 책 출판할 때가 되면 연락을 할게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무튼! 그림을 그려볼까요?


내담자: 네. 바로 그려볼게요.



Feat. 내담자의 부모님과.


나: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오늘 내담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혹시 들으신 부분이 있을까요?


어머님: 그렇지 않아도 애가 선생님을 많이 따르더라고요. 내담자가 그리고 있는 그림으로 출판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셨다고 전해 들었어요.


나: 그렇군요. 그래서 잠시 이야기를 드리기 전에, 지금 할 이야기는 상담에 관련된 부분은 아닙니다.


아버님: 네.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글을 쓰시는 건가요?


나: 네. 지금 2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고, 계속 글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담자와 상담하는 부분들을 통해 제가 나름대로 적용하고 있는 이론들을 글로 풀어서 쓰고 있어요. 그중에서 내담자의 그림이 글마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제가 이 책을 출판하게 되면, 그때 내담자를 삽화작가로 이름을 올리고 싶은데요.


어머님: 어머나, 그러면 너무 좋죠! 선생님께서 어떤 책을 출판하셨어요?


나: <0개월에서 12개월까지>라는 종이책과, <하나뿐인 나의 작은 그녀>라는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아버님: 대단하시네요. 지금 하고 있는 일만 해도 바쁘고 힘드실 텐데, 책도 출판을 하셨네요.


나: 네. 다행스럽게도 강가출판사에서 제 글을 출간해 주셔서, 제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 아무튼, 계속 글을 쓸 생각인데, 이번에는 내담자를 삽화작가로 이름을 올리고 싶네요. 다만, 학생 신분이어서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할 것 같아서 구두로 미리 이야기를 드립니다.


어머님: 네 좋아요. 수익도 나긴 하나요?


나: 나오긴 하는데요. 엄청 큰돈을 벌지는 못할 수 있어요. 만약 책 한 권이 팔리게 되면, 약 반 정도를 교보문고나 알라딘, 영풍문고 등에서 가져가게 되어 있고, 남은 금액을 출판사와 저와 삽화작가님이 나누어 가지게 될 거예요. 물론 계약을 할 때 더 자세하게 봐야 하고, 출판사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돈을 버는 것보다는, '어떤 출판사와, 작가와 함께 삽화작가로서 책 작업을 했다.'라는 포트폴리오는 큰 장점이 될 거예요.


아버님: 알고 있죠. 포트폴리오는 되게 중요한데.. 내담자에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부디 책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나: 네. 제가 괜히 바람을 불어넣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부분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일단.. 제가 글을 심혈을 기울여서 써야겠네요.. 저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끝까지 글을 잘 쓰고, 꼭! 출판까지 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어머님: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나: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좌절과 불만족의 과정을 겪고 완성된 작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