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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Oct 21. 2024

담배보다 초코가 좋아

난 원래 초코쟁이다

글 쓰기 전에 사진 한 장.

담배 끊은 지 21일 차. 2024.10.14


난 원래 초코를 좋아한다.

글을 쓰다 보니 담배가 눈에 아른거린다.

금연 글을 쓰는데 담배를 피울 수 없지.

그래서 난 초코를 찾았다.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원래 초코를 좋아한다.

엄청, 매우, 많이, 무조건.

초코라면 그냥 좋다.


담배를 피우기 전에도 초코를 좋아했다.

그래서 뭔가.. 기분이 정말 좋았다.

무의식 중에 초코를 찾기만 했는데

이제는 의식적으로 초코를 찾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초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좋다.

초코라면 담배를 이길 수 있겠다.

담배 VS 초코의 승자는 초코이다.



담배 끊은 지 22~25일 차는 제외다.


담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말 신기했고, 내가 담배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렇지만 폭풍전야의 느낌이라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면 인지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담배는 안 피우는 걸로 하고 싶었던 내 마음일까.


혹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나를 외면한 것일까.


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담배 끊은 지 25일 차. 2024.10.18 밤에 꿈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담배 끊은 지 26~27일 차. 2024.10.20


또다시 담배 꿈이다.

돌고 돌아 다시 왔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하니,

담배가 피우고 싶었나 보다.


친구들하고 여행 가서 담배를 폈다.

젠장! 이제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근데 담배가 진짜 맛있었다.

꿈인데도 계속 여운이 남는다.

하. 

진짜 기분 개 같다.


이제 담배 꿈도 꾸지 않았고 

담배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좋아진 상태인 줄 알았는데

담배를 끊을 줄 알았는데


아직 한참 남았나 보다.

그래서 금연 성공하신 분들이

계속 담배를 참는 상태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나보다.



친구들하고 여행에 가면 늘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때가 가장 편안했다고 느꼈나 봅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무의식 중에 친구들하고 담배 피우던 시절이 그리웠나 봅니다.


이번 한 주는 전보다 담배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었네요.


글 자체의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금연 3주 차에는 많이 좋아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하고 담배 피우는 나를 본 그 순간,

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담배를 폈다는 그 무의식이,

나의 깊은 내면에 이미 한자리 꿰차고 있는 담배가,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그럼에도 담배를 사지 않고, 피우지 않았고,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제 딸의 통장에 돈을 넣으면서 말이죠.



이제 4주 차가 시작되기에 앞서, 초콜릿을 좀 사놓아야겠습니다.


담배에 관련된 뭔가가 떠오르면 먹을 수 있게.


하지만 너무 많이 먹는 건 몸에 좋지 않으니까 적당히.


와이프한테 허락을 받아서 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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