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책 읽기와 친밀함
제3월, 14개월에서 15개월까지
날씨가 아직 추운 봄이야.
그래서 너는 두꺼운 옷들을 입고 있어.
그리고 점점 더 잘 걷고 있어.
아빠는 아직도 네가 작년에 뒤집기를 처음 한 날, 처음 앉아 있던 날, 처음 벽을 잡고 일어선 날들이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
어리고 여리지만 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면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2023년 3월은 힘들었어.
왜냐하면 엄마랑 아빠랑 너랑 코로나에 걸렸거든.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거든.
엄마가 3월 1일에 먼저 걸리고, 그 이후에 네가 3월 3일에 걸렸지.
엄마는 코로나 확진받고 2일 정도는 엄청나게 힘들어했어.
격리도 철저하게 했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네가 아프지 않길, 걱정하고 또 걱정했지.
그렇지만 결국 네가 오전에 확진받고, 이후 3월 3일 저녁에 아빠도 확진받았어.
깜짝 놀란 부분 중 하나는 코로나에 걸리면 확실히 감기 같은 증상과는 다르게 아주 힘들다는 거였어.
엄마도 한참 아팠고 아빠도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 아주 힘들었어.
어른들도 힘들어하는데 너는 얼마나 아팠을까.
코로나 양성 진단받은 당일에 네가 열이 40도까지 올라가고 많이 힘들어했어.
진짜 아파서 우는 울음소리는 다르더라.
엄마랑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네 옆에서 같이 있어 주고, 안아주고,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마다 수건에 물을 적셔서 네 몸을 닦아주는 것밖에 없었어.
아빠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무력한 적이 있었나 싶더라.
엄마가 너를 출산할 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은데, 엄마 대신 아빠가 출산하고 싶은 심정이었거든.
이번에는 네가 엄청 많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아빠가 대신 아파주고 싶었어.
진짜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어서 많이 울었고, 네가 잘 버티고 이겨내길, 하나님이 너를 지켜주시길 기도했어.
게다가 아빠도 코로나에 걸렸잖아?
아빠도 아파 죽겠는데 마음 놓고 아프지도 못했지.
네가 아파하니까 아빠가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저 네 걱정만 했어.
엄마가 먼저 아팠을 때는 아빠가 너랑 엄마를 잘 챙겼었거든.
그랬다가 이후에 너랑 아빠가 코로나에 걸리니까 엄마가 코로나에 걸린 상태로 우리를 다 챙겨줬지.
그래도 다행인 건 그 덕분에 다 같이 1주일 동안 집에서 함께 있었다는 것이야.
아빠도 계속 출근하느라 많이 있어 주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
네가 코로나를 잘 버텨줘서 3일 정도 이후부터는 잘 놀았어.
아빠는 조금 더 아팠던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 가족 모두 잘 버텼지.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아빠가 출근을 못 해서 1주일 급여를 못 받았다는 거야.
코로나 지원금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이번 달이 쉽지 않았어.
그래도 이 이후로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지.
코로나와 함께 지낸 1주일은 힘들었지만, 함께 있어서 좋았어.
이후로는 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고, 집에서도 잘 먹고 자고 싸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커다란 실내 놀이터에 다녀오기도 하고, 엄청 재미있게 놀고 있어.
이제 새로운 것들을 탐색하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더라.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어른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간단한 것들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실행할 수 있어.
이불을 갖고 오라고 하면 가지고 온다든지, 엄마한테 이 물건을 주고 올까?라고 하면 물건을 엄마한테 주고 올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밖에 나서하면 양말을 먼저 찾고, 신발장 앞에서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손짓하고 있어.
너무 귀엽고 예뻐.
그리고 이제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려고 시도하고 있어.
처음으로 계단에 흥미를 보이고 스스로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엄청 사랑스러워.
그래서 엄마랑 아빠랑 몇 번이나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왔는지 모를 거야.
어린이집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고,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고,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
책도 많이 보고, 읽으면서 재미있고 행복해하고 있지.
이번 한 달은 많은 일들이 있었네.
앞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해 내 딸.
Tip 책 읽기와 친밀함
익숙한 단어들을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 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고, 간단한 것들을 요구하면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제 딸이 천재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모로서의 느낌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새 가족이 생기고,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어떤 경험과 비교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치료사의 처지에서 보면, 여아와 남아의 뇌는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특히 언어능력에 있어서는 남녀 간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아가 남아보다 말이 빠르고 취학 전 어휘력이 월등하고, 여러 문장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이유는 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여성 뇌에는 언어능력이 이미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아기의 경우에는 언어중추가 위치한 좌뇌가 우뇌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남아는 우뇌가 좌뇌보다 빨리 성장합니다.
심지어 여성은 언어 산출을 담당하는 브로카 영역에 분포하고 있는 뇌세포의 수가 남성에 비해 최소한 20% 정도 더 많습니다. 또한 언어 이해를 담당하는 베르니케 영역의 부피가 남학생보다 최대 18% 더 큽니다.
남녀 뇌의 선천적인 차이를 알고 양육에 참고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일반화시켜서 고지식하게 적용하지 않길 바랍니다. 딸의 뇌가 언어적 우월성을 갖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들이 소설가나 시인이 될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반대로, 아들의 뇌는 선천적으로 자동차나 비행기, 격렬한 운동 등에 매혹되는 성향을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딸이 레이서나 비행기 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남아와 여아의 뇌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각종 호르몬의 농도입니다. 물론 남아나 여아 모두에게 호르몬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농도의 크기가 다른데, 쉽게 이야기하자면, 남아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농도가 여아보다 20배에서 40배 정도 높고, 여아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농도가 남아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생후 8주째에 유전적 성별의 결정됨에 따라 남성이 될 태아는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만들어지고, 뼈를 단단하게 만들고 근육을 늘려 크고 강한 신체를 갖게 합니다. 이후 사춘기가 되면서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수염이 자라고 목소리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감정변화에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쉽게 화를 내게 만들고, 위험과 전율을 추구하는 성향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모든 것이 태아에서 8주 이후부터 나오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이런 이론들을 알고 있더라도 제 딸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패런티즈(Parentes)라는 화법이 있습니다. 보통 엄마가 아이를 위해 높은 톤으로 천천히 단어를 길게 늘이는 언어 스타일입니다. 당연히 아빠들도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과장되고 연기하는 것과 같은 언어의 톤을 아기들이 좋아합니다. 더불어 아기의 언어 촉진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쑥스럽거나 낯간지러워서 잘 못한다면 일부러 이런 톤을 구사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부모가 우울하거나 짜증이나 자기 고민으로 인해 아기에게 좋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며 자신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아기가 그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고, 아기들과 책을 읽을 때 정말 중요한 팁입니다.
매일 책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꼭 껴안고 읽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책 읽기와 연관된 따뜻함과 친밀함의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흥미가 없다면 책을 짧게 읽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억지로 앉으라고 해서 책의 끝까지 듣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가 주도권을 갖고 책을 읽도록 합니다. 페이지를 넘기거나 아작아작 씹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는데, 아무 문제없습니다. 흥미 유발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영아들을 위해 하드보드로 만든 책이나 부드러운 헝겊으로 만든 책도 좋고, 아주 단순한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간 책도 좋습니다.
부모가 과장해야 합니다. 표정을 바꿔가면서 서로 다른 목소리와 음향효과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연기하고 동요의 가사에 맞추어 율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들의 책에는 글자가 많지 않기에 글자만 정확하게 읽으려고 하지 말고, 확장하고 꾸미고 그 이야기를 현실과 연결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그림 속 강아지는 검은색이네. 우리 집 강아지는 갈색인데.”
책 읽기를 상호작용으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며 질문을 했을 때 아기가 무슨 소리라도 내면 그게 바로 정답입니다! 말을 알아듣는 나이의 아기가 대답했다면 “바로 그거야! 좋은 생각이야!” 등과 같이 말하며 반응을 강화해 줍니다.
지금 시기는 정식으로 ‘읽기 교육’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린 아기들에게는 플래시 카드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뭔가를 가르치는 것보다 사람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꼭 기억하고 자녀와 행복하고 즐겁게 책을 읽으며 언어 자극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