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엄마 아빠 나가버린다
제7월, 18개월에서 19개월까지
사랑하는 딸.
처음 해보는 일이 정말 많았어.
어린이집에서는 잘 지내고 있고, 너무 재미있게 다니고 있어.
어린이집에서 새로운 활동들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집에서도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네가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아빠는 너무 기쁘고 감사해.
이제는 엄마나 아빠가 지시하는 것들을 잘 수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대부분 물건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알아듣고 가지고 오거나 가리키면서 좋아하는 모습도 보여.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엄마랑 아빠는 신기함을 느끼고 있어.
먹는 것도 거의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딸기나 블루베리, 포도, 체리 등과 같은 것들을 잘 먹고 좋아해.
앞으로도 아빠가 많이 사줄게.
네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거든.
이번에는 지하철이랑 기차도 처음 타봤어!
이번에 우리가 전주로 여행을 다녀왔거든.
우리 가족이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삼촌이랑 이렇게 6명이 다녀왔었어.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 있었거든.
당일에 다녀오기는 너무 멀고 힘들 것 같아서 휴가를 쓰고 2박 3일로 다녀왔어.
이번에는 전주 지역에서 자동차를 빌리는 걸로 하고, 기차여행을 처음으로 했지.
우리 가족이 함께하니까 어디를 가도 좋더라.
지하철도 좋고, 길을 걸을 때도 행복하고, 기차여행은 아주 재미있었지.
네가 처음 타는 기차라서 걱정도 많이 했었어.
아빠와 엄마의 걱정과는 반대로 진짜 재미있어하고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어.
다행이었고, 재미있어하는 너를 보고 가족 모두가 행복했지.
도착해서 결혼식에 가서도 기분 좋게 잘 있었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었어.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너는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훨씬 더 좋아한다는 거야.
맛있는 고깃집에 다녀왔는데 네가 소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는 줄 처음 알았네.
입맛이 고급이야.
네 입맛에 맞게 식사를 매일 하려면 아빠가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어.
너는 거기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너무나도 좋아하지.
그리고 사진을 보고 한 명씩 가리키면서 좋아해.
기차에서도 얌전히 잘 있어 줘서 정말 고맙고, 지하철에서는 정말 신기했는지 손잡이도 전부 다 잡아보려고 하고, 휘청거리는 지하철 바닥을 재미있어하면서 막 뛰어다니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어.
진짜 재미있게 놀더라. 사람이 없을 때만 아빠가 옆에서 같이 있어 주면서 놀았지.
나중에 지하철 탈 일이 많을 거야.
너 혼자 타기 전까지는 아빠가 옆에서 같이 있을게.
아직 7월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는데, 롯데월드 안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어.
갈 때까지만 해도 차 안에서 카시트에 있는 게 싫어서 한참 짜증을 냈는데, 딱 도착하니까 눈이 엄청 커지면서 쉬지 않고 2시간을 돌아다녔어.
아주 작은 물고기부터 벨루가 돌고래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을 봤지.
너무 재미있어하고 책에서만 보던 물고기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했는지 모든 물고기들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좋아했어.
로봇 물고기는 조금 무서워했는데, 여러 색깔의 빛이 나오는 물고기라고 생각했는지 두려워했어.
펭귄도 참 좋아했고, 천장과 벽 전체가 수족관인 곳을 걷는 걸 좋아하기도 했어.
아 그리고, 미끄럼틀을 엄청 좋아하는데, 미끄럼틀 터널이 물로 되어 있으니까 진짜 좋아하더라.
어쩜 그렇게 미끄럼틀을 잘 타는지 모르겠어.
못해도 50번은 탔을 거야.
여기까지 와서 미끄럼틀을 30분 정도 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을 했었는데, 네가 좋아한다면 어떤 것이라도 했을 거야.
앞으로도 재미있는 곳에 많이 다니면서 추억을 계속 쌓아가자.
아직도 끝나지 않은 7월의 여행이야.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수영장이 크게 하나 있거든.
수심이 많이 낮아서 네가 놀기에도 적당한 곳이야.
그래서 종종 물놀이도 같이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있어.
그리고 토끼들이 있는 카페에도 다녀왔어.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당근을 먹이로 줄 수 있도록 해놓았어.
네가 토끼에게 당근을 주면서 좋아했지만, 토끼가 먹이를 달라고 네게 오면 그건 또 싫어해서 엄마나 아빠한테 많이 안아달라고 했지.
여기에 토끼만 있는 건 아니었고, 앵무새도 많았고, 다른 공간들에는 강아지랑 고양이도 있었어.
덕분에 네가 여러 경험을 했던 것 같아.
그래도 토끼랑 같이 있는 너는 참 예뻤어.
물론 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이 나는 존재이지만.
앞으로도 자주 돌아다니자.
네가 행복하길 바라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이야.
엄청 좋은 곳까지는 가지 못할 수 있어.
그렇지만, 엄마랑 아빠가 할 수 있는 대로 재미있고 신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에 너를 데리고 다니려고 해.
지금 엄마가 방학인데, 엄마는 박사 학위를 위해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있거든.
엄마가 개학을 하기 전까지는 아빠랑 쉬는 날이 같아서 너를 데리고 많이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아.
8월도 기대해.
벌써 8월에 어디를 다녀올지 생각하고 알아보고 있단다.
사랑해 딸.
Tip 엄마 아빠 나가버린다
이 시기에 저와 부인은 처음으로 아기에게 ‘말 안 들으면 엄마, 아빠 나가버린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의외로 이 말을 많이 사용할 때가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속이 상할 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밤에 잠자리에 들어가서 잠을 안 자고 놀고 싶어 하는 아기에게 주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아빠인 저는 주 5일 정도 일을 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 혹은 이틀 정도만 같이 놀고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딸은 엄청 많이 졸려하면서도 저와 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기는 낮잠을 포함해서 12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잠을 안 자면 내일 아기가 힘든 하루를 보낼 것임을 확실히 알고 있어서 어떻게든 재우려고 하다 보니 약간 협박식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좋지 않은 이야기임을 이미 알고 있는데,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많이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아기에게 어떤 감정으로 남게 될까요?
이 부분은 대상의 상실이라는 부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 아빠가 없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부분인데, 내 마음이 텅 비어 있고,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느낌이고, 다른 위험한 상황에 있어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감정은 공허함, 두려움, 공황 등과 같은 무기력과 같은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대상의 상실을 겪을 때 나타나는 두려움입니다.
밤에 혼자 자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야뇨증을 앓거나, 엄마, 아빠가 외출하는 것을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엄마랑 아빠랑 나가버린다’라고 하는 것은 대상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진 아기에게 더 큰 불안을 안겨주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기의 마음속에 엄마와 아빠가 자리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아기 마음에 엄마랑 아빠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합니다. 부모들이 아기들에게 간절하게 생기기를 바라는 것들, 자아 형성, 자존감 등은 바로 이러한 ‘내 안에 엄마, 아빠 있다.’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안정감은 부모와의 좋은 경험을 통해서 눈 쌓이듯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훈육 또한 아기의 마음속에 부모가 잘 자리 잡은 후에 훈육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훈육은 아기를 키울 때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기가 제대로 된 인격체로 키우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게 되죠.
하지만 생후 36개월까지는 훈육에 무리수를 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기가 느낄 때 부모의 꾸중을 듣는 것은 아기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마음속에 부모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시기에 ‘말 짓’하는 아기에게 ‘부모가 나가버린다’고 하는 것은 불안을 일으키는 것 외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시기의 아무리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도 아기에게는 부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할 이야기는 우리 아기와 많이 놀아주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계신 부모님 또는 독자님들은 자녀와 많이 놀아주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아기가 살아오면서 외부 환경과 자신과의 관계를 익히고 탐색하고 실천하는 자발적인 활동을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놀이 경험의 반복을 통해 아기들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기들의 놀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죠. 당연히 사물이나 생명이 있는 동물이나 식물들도 놀이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보편적이고 필수적이며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진정한 의미로서 놀이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두 단어의 결합이 시작됩니다. 분명하지 않은 발음으로 여러 말을 합니다. 어른의 말에 반응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왜?’라는 질문이 급격하게 많아집니다.
이럴 때 아기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기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 발달과 사회성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애착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감정 표현도 다양해지는데, 처음에는 좋고 싫음의 단순한 표현이었다면, 점점 더 슬픔이나 질투, 분노, 기쁨, 행복, 사랑 등의 여러 감정을 경험하고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번 넘게 아기의 감정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부모는 감정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솔직한 감정 표현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자기 자신 무엇이든 해내려고 하는 강한 의지를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성취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되거든요.
부모는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아기 스스로 쉽거나 어려운 일을 해내도록 응원해 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