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월, 20개월에서 21개월까지

Tip 삶의 의미와 가치

by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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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월, 20개월에서 21개월까지

내 딸.

요즘에 말을 많이 하고 싶은 것 같아.

‘엄마’부터 시작해서 여러 단어를 이야기하고 있어.

그리고 뭔가 하고 싶을 때는 확실하게 표현하고, 네 표현을 통해 엄마나 아빠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정말 좋아해.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을 혼자서 하지 못했을 때 울거나 짜증만 냈다면, 지금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표현하는 행동이 늘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너를 보면, 뭔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이 느껴져.

네가 점점 자라고 있고, 이제 아기의 모습과 어린이의 모습이 같이 나타난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있어.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참 신기해.

벌써 이렇게 어린이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워.

네가 생각한다는 것을 쓰다 보니 생각났는데. 아빠를 보고 계속 “엄마!”라고 말하는 걸 참 재미있어해.

진짜 장난치는 거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

아빠가 너한테 “아빠라고 해야지~”라고 이야기를 하면 네가 갑자기 자는 척하면서 싱긋하면서 웃어.

그 모습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진짜 필요할 때가 아니면 계속 아빠보고 엄마라고 해.

하하.

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인지 아빠는 늘 마음이 행복해.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게 될 날이 언제가 되려나.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부를 날이 오겠지.

당연하겠지만, 때가 되어서 네가 아빠를 보고 아빠라고 하게 되면 아빠는 또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이번 달에도 많은 곳에 다녀왔어.

네 장난감을 사러 마트에 다녀오기도 했고, 네가 좋아하는 만화를 보여주기도 했지.

그래서 새로운 장난감들을 가지고 오면 네가 아주 좋아했어.

얼마나 좋아하는지, 네가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이 몸이 좋지 않아서 약을 먹으면 너도 따라서 약을 먹겠다고 한단다.

네가 약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말이지.

만화 주인공이 갖고 있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앞으로도 네가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과 관련된 장난감들을 많이 사주려고 해.

그러면 네가 더 좋아하겠지?

하지만 장난감보다 엄마, 아빠가 훨씬 더 좋고, 다는 것을 알고 있어.

왜냐하면 어디를 가서 놀거나, 집에서 어떤 것들을 하면서 놀고 나면 엄마랑 아빠를 찾으면서 다시 돌아오거든.

엄마랑 아빠가 있어서 안정감을 느끼고 잘 놀 수 있지.

그리고 혼자서 재미있는 놀이를 아무리 해도 결국 엄마랑 아빠랑 같이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아는 거야.

언제나 어디서나 아빠랑 엄마가 함께 있을 거니까 신나고 즐겁게 많이 놀고 와.

충분히 탐색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나서 엄마랑 아빠한테 돌아오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거야.

요즘 아빠한테는 장난감이나 책이나 색연필을 가지고 와서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직접 보여주고 있어.

그 이후에 아빠한테 따라 하라고 손짓도 하고 아빠 손을 네가 가지고 가서 색연필을 쥐여 주기도 해.

엄청 예쁘고 깜찍해서 아빠가 뽀뽀를 엄청나게 해 주면 네가 귀찮고 싫다고 하면서 도망가.

그러면 아빠는 또 너를 계속 따라다니고, 그러면서 새로운 놀이가 또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엄청 많아.

앞으로도 재미있게 놀자.

이번 명절에는 조금 아팠어.

온천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네가 아파서 집에 있었어.

맑은 콧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열이 39도 넘게 올라갔지.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많이 걱정했어.

네가 아플 때 나오는 울음이 있는데, 듣기만 해도 네가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예전에 아팠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많이 아파하는 네 모습을 보며 엄마랑 아빠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

그래도 네가 씩씩하게 잘 견뎌내고 이겨내줘서 정말 다행이야.

그래서 다 낫고 난 다음에 외식했지.

요즘은 너를 데리고 외식하는 날이 많아졌어.

이제는 네가 조금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거든.

그렇지만 네 배가 조금이라고 차면 금방 일어나서 돌아다니려고 하지.

그래서 돌아다녀도 위험하지 않은 곳들 위주로 가고 있어.

음. 고기를 구워 먹는 곳은 아직 너를 데리고 가기 어렵다는 것이지.

불이 나오기 때문이야.

분명히 너라면 불을 유심히 보다가 손을 뻗을 것이고, 손이 닿지 않으면 식탁 위나 의자 위로 올라올 것이고, 그걸 엄마랑 아빠가 막기 시작하면 너는 네 뜻대로 하지 못했다고 엄청 짜증을 내기도 하거든.

물론 요즘에는 아빠나 엄마가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면 그걸 또 알아듣고 가만히 있기도 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

그래서 조금 더 크고 나면 맛있는 고기를 먹으러 가려고 해.

또 하나는, 아빠가 너랑 같이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데, 언젠가 너랑 같이 라면을 끓여 먹는 날이 오겠지.

아마도 옛날에 할아버지가 끓인 라면을 같이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아빠도 너랑 라면을 먹고 싶은 것 같아.

엄마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굳이 라면을 같이 먹으려고 하냐고 물어보기도 해.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너랑 같이 있는 것 자체로 아주 행복하고 즐거워.

요즘에 월요일마다 엄마가 학교에 가면, 그날은 아빠랑 너랑 단둘이 지내거든.

그때 네가 많이 우는데, 특히 잠들기 전에 많이 울어.

평소에는 엄마랑 같이 잠을 자는데 엄마가 없거든.

그럴 때마다 아빠는 항상 네 옆에 있을 거야.

네가 우는 이유는 아빠가 싫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거든.

엄마와의 관계, 애착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해.

아빠니까. 너의 모든 부분을 감당하려고 해.

앞으로도 많이 울어도 괜찮아.

아빠가 늘 옆에 있으니까.

사랑해 딸.


Tip 삶의 의미와 가치

제 딸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잠을 자고 있을 때는 꿈을 꾸는지, 자다가 일어났을 때 어떤 생각을 먼저 하는지, 밥을 먹거나 놀거나 목욕하거나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하원할 때 등 모든 순간에 제 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나 제일 궁금한 것은 제 딸의 생각인데, 당연히 자세하게 알 수 없겠지만, 요즘에는 스스로 표현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알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양말이나 신발, 상의 또는 하의, 기저귀, 모자, 가방 등 스스로 직접 신어보거나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그런 행동들도 많이 보여줍니다. 진짜 귀여운데, 아직은 서툴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여요.

자기 뜻대로 잘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잠시 후, 다시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그 와중에 간혹 성공이라도 하면 정말 세상에서 제일 신나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 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 딸의 인생에서 어떤 부분이 제 딸을 계속 시도하게 만들도,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는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공부했던 부분 중에서 3가지의 의미 있는 삶의 가치에 대해 잠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성취에 대한 가치입니다. 뭔가 일이나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 부분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다른 말로 하면 ‘창조적 가치’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스스로 어떤 행동이나 일을 하게 되면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 딸의 경우에는 한정적이지만 스스로 생각을 해서 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에게 어떤 물건을 직접 전해주거나, 강아지를 쓰다듬고 간식을 주는 등과 같은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딸의 행동이 갖고 있는 의미는 자신이 스스로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행동을 보고 부모가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부분이 많아서 계속 위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이 세상의 모든 부분을 탐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탐색에 대한 보상을 성취감으로 받을 수 있죠.

저의 경우에는 이렇게 책을 쓰고 있으니, 아마 창조적인 행동을 통해 의미를 성취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아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독자도 스스로 어떤 일을 행함으로써 성취감을 얻는지 알아보면 자신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경험에 대한 가치’입니다.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하게 되면서 얻게 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음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거나, 맑은 하늘을 보며 감명을 받거나, 어린이집 선생님을 보고 반가움을 경험하는 일 등이 해당할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을 통해 쉽게 얻게 되는 가치이고, 의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딸의 경우, 사랑이라는 경험을 통해 행복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놀면서 즐거움과 신남, 혹은 피곤함이나 힘들어하는 느낌 등과 같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수많은 감정들을 경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제 딸에게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루틴이 있는 삶을 참 좋아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는데, 제 딸을 위해서 새로운 곳들을 계속 찾아보고, 일을 쉬는 날이면 와이프와 제 딸과 함께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같이 놀러 가니까 힘들긴 해도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저는 이 경험으로 충분히 가족이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네요.

세 번째, ‘태도적 가치’입니다. 이 가치는 피할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어려움이나 시련들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결정하게 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logo therapy(로고세러피)라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삶의 가치를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는 실존적 심리치료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의지와 자유’와 관련된 가치입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특정한 태도를 취하면서 얻게 되는 의미인 ‘태도적 가치’를 ‘창조적 가치’와 ‘경험적 가치’보다 더 상위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취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도의 자유’를 지니고 있어 성취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딸의 경우에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야 할 때, 더 놀고 싶지만 잠을 자야 할 때 등이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련은 어떤 상황에서는 엄청나게 울거나 짜증 또는 화를 내기도 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기분 좋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런 태도를 부모가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지금도 제 딸에게 반응을 잘하려고 엄청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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