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월, 17개월에서 18개월까지

Tip 기질과 성격의 차이

by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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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월, 17개월에서 18개월까지

너는 아빠에게 보물이자 선물이고, 기특하고 소중한 존재야.

그렇지만 지금이 제일 짜증이 많은 시기인 것 같구나.

정말 심각하게 짜증을 내는데,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어.

조금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온갖 짜증을 다 내면서 펑펑 우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아빠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어.

그래서 이번 한 달은 너에게 화도 많이 낸 것 같아 미안해.

짜증과 화를 왜 내는지 모르겠으니까 미치겠더라.

원인이라도 알면 대처하려고 노력이라도 할 수 있겠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격한 감정표현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그래서 이빨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딘가 아파서 그러는 것인지도 고민해 봤고, 배가 고픈 것인지, 졸린 것인지, 많이 놀지 못하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18개월은 욕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아.

아빠는 말이지.

직장에서 큰 지적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거든.

하지만 이번 달에는 큰 지적을 여러 번 받았어.

아마 네가 태어난 후에 이렇게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아.

그래서 아빠의 상사인 병원 원장님께서 아빠를 걱정도 해주시고,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셨지.

하지만 아빠는 직장에서의 일은 직장에서 다 마치는 스타일이라, 혼난 것에 대한 부분보다는 오히려 아빠는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이 되더라.

아주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

엄마랑 아빠가 지금까지 너를 잘못 양육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부족하게 키우고 있는지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

하지만 이런 고민은 잠시였어.

이번 달은 네가 계속 아팠거든.

기침도 했다가 열도 나고, 기운도 없었다가 콧물도 나오고, 결국 이번 한 달은 쉬지 않고 아팠던 것 같아.

어린이집에서도 무기력하고, 계속 누워서 자려고 하는 모습도 많았다고 해서 뭔가 네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게 되었지.

마지막에는 아주 아팠는데, 돌 발진이라는 이야기를 어린이병원 원장 선생님께 들었어.

12개월은 예전에 지났는데, 18개월이 되어서야 돌 발진이 나타났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어.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네가 아프다는데.

부모로서 너를 돌보고 약도 잘 먹을 수 있게 해 주고, 네가 빨리 낫길, 셀 수도 없이 기도했어.

네가 힘을 잘 내줘서 무사히 지나갔던 것 같아.

이런 상황에서도 너는 계속 나가서 놀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했어.

결국 놀이터에 나갔다가 왔는데, 엄마의 이야기로는 네가 아빠랑 비슷한 어른을 발견하고는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거야.

동영상으로 남겨놓았다고 해서 아빠도 봤는데, 아빠는 그냥 네가 뭘 하고 있어도 예뻐.

그리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강아지랑 같이 산책도 몇 번 했지.

실내 놀이터에서도 많이 놀았고, 아빠랑 같이 공부한 선생님들하고 만나는 자리에도 다녀왔었어.

거기에서도 너의 모습은 사랑스러웠고 예뻤어.

어린이집 가방도 혼자 메고 다니는데, 네 몸보다 가방이 커.

뒤에서 보면 정말 귀엽단다.

그리고 과일들도 구분할 수 있고, 작인 인형을 네가 업고 다니는 건 여전히 잘하고 있어.

컵도 혼자 들고 우유를 마시기도 하는데, 아직은 흘리는 경우가 더 많아.

아! 이제는 제법 네가 사용하는 변기랑 친해졌어.

그래서 변기에 앞으로 앉아있거나 뒤로 앉기도 하고, 물도 내려보고, 변기 뚜껑도 스스로 올려보고 내려보고, 변기를 들어서 옮기기도 해.

이제 중추신경계가 성장을 거의 다 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제부터는 언제든지 네가 원하면 대소변을 가릴 준비가 된 것 같아.

아직은 어려울 것 같고, 좀 더 편안하게 있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대소변을 가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네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이번 달은 네가 아프긴 했어도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까?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가도 네가 아픈 모습은 언제 봐도 힘들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서 슬퍼.

당연히 평생을 아프지 않고 살아가지는 못하겠지.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항상 옆에서 지켜줄게.

그리고 언제나 네가 행복하길 기도할 거야.

사랑해.


Tip 기질과 성격의 차이

대략 생후 18개월 정도부터 대소변을 가릴 준비가 됩니다.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되어가는 중이고,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대소변을 보기 전에 미리 신호를 주기도 합니다.

제 딸의 경우 “쉬~”라고 하면 바로 어린이 변기로 가서 앉아있거나 물을 내리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혹은 아빠나 엄마에게 달려와서 대소변을 보기도 하고, 한참 걷거나 뛰다가 말고 그 자리에 앉아서 대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확실히 아기가 스스로 대변이나 소변에 대해 알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기저귀를 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조절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저귀가 없이 생활하는 시기는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당연히 아기마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기가 대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소변을 볼 때는 옆에 같이 앉아서 “쉬~”라고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대변을 볼 때 역시 “끙~가!"와 비슷한 언어와 몸에 힘을 주는 동작을 같이 해주고, 아기가 대변을 다 보고 남 후에 칭찬을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대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기는 응가 냄새도 예쁘네.” 등과 비슷한 표현을 많이 해주면 대변을 보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고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 반대가 되면 아기가 대소변을 참는다거나 하는 등의 좋지 않은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스스로 대소변을 가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기 단계입니다. 이 부분을 잘 기억하고 계시고, 18개월 이후부터 대소변을 가릴 준비가 되어 간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기질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대부분 부모가 하는 이야기가 “우리 아기는 날 때부터 떼만 쓰고 고집을 피웠어요.” 혹은 “날 때는 순한 아이였는데 어느 날부턴가 떼쟁이가 되었어요.”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요.

‘날 때부터’라고 하는 부분이 바로 아기가 타고나는 것, 기질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질은 ‘대인관계에서 상당한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소 중에는 감정이나 태도, 행동 양식 등과 같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기들의 기질은 분류하자면 세 종류로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명 순둥이라고 불리는, 흔히 ‘거저 키웠다’라고 생각하는 순한 아이입니다. 두 번째는 고집이 세서 쉽게 꺾지 못하고,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고, 부모들이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유형의 까다로운 아이입니다. 세 번째는 수줍음이 많고, 겁도 많아서 쉽게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반응이 느린 아이입니다.

아기들은 저마다 성격적 특성으로 보이는 서로 다른 기질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성격은 단순히 타고난 기질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격은 기질적인 영향보다는 양육 태도와 방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배고플 때, 자고 싶을 때, 기저귀가 젖었을 때, 놀고 싶을 때, 불안감을 느끼고 무서워할 때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필요한 것을 제공하면서 위로해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까다로운 아기라고 해도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계속되면 아기는 부모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마음이 편한 순한 아기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안을 받으려고 다가간 부모에게서 반응이 없거나 냉정하고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거나, 화를 낸다면 아기는 크게 당황합니다. 왜냐하면 안아주고 위로해 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죠. 아기는 어쩔 줄 몰라서 혼란에 빠질 수 있고, 순한 기질을 타고난 아기라고 해도 보무와 지속해서 두렵고 혼란스러운 관계를 맺게 되면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며 성장할 수밖에 없고, 커서도 대인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모들은 대부분 자기 기분이 좋을 때는 아기를 다정하게 안아주지만, 속상한 일이 생겨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아기를 귀찮아하고 위로해 주려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기는 가끔 경험했던 부모의 따뜻한 품을 다시 느끼고 싶어 더욱 달라붙을 것이고, 부모가 안아주지 않으면 불안하여져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떼를 쓸 것입니다.

혹은 성격이 무덤덤해서 아기가 우는데도 눈치를 채지 못하거나, 아이를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응석을 받아주지 않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기가 포기를 합니다. 자신에게 맞춰주지 않는 부모를 보며 아기는 절망하고 부모에게 다가가지 않고 혼자 놀면서 다른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이런 아기는 점차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고 독립성이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놀아주지 않는 부모에게 분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화를 내봤자 혼만 나게 되니까 아기는 혼자서 분노를 삭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부모를 비롯한 제가 만나는 내담자들이나 부모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국에는 사람의 최종적인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어떻게 길러지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부모를 만나서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느냐가 결국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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