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 같아요

고맙다, 나의 아이야

by 오늘


상담 선생님이 내게 말하셨다.


"오늘 씨, 오늘 씨는 활짝 핀 봄 같아요."


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 나직하게 들려준 그 말이 너무 예뻐서 돌아오며 계속 곱씹었다. 남편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내가 활짝 핀 봄 같대."


잠잠히 내 말을 듣던 남편이 대답했다. 참 좋은 말이네.

육아를 하는 게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적이 있고, 앞으로도 종종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의 나는 더 차가웠고, 염세적이었다. 목표를 찾지 못했고, 살아야 하는 이유도 뚜렷하지 않았다. 행복했지만 공허했고 불안했다. 단기적인 목표는 있었지만 뚜렷하게 가지고 싶은 '상'이 없었다.


당시에도 난 많이 아팠고 치료가 필요했던 것 같다. 사실은 태어난 이후로 쭉.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도 불안했다.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까 봐.


오늘 나는 미래를 꿈꾼다.

그것은 아이를 떠나보내는 것. 아이와 내가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 우리가 서로의 짐이 되지 않는 것, 내가 아이의 걱정이 되지 않는 것. 아이가 나를 동정해야 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


직업을 사랑하고, 끝없이 꿈을 꾸며, 죽기 전까지 이루지 못할 목표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다 삶을 마치는 것. 그래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던 엄마로 기억되는 것.


내가 꽃 핀 이유는 아이가 있어서다. 내가 나로 살아야 할 이유가 세상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어서. 아이는 나를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또한 내가 나를 찾아야 할 목적이 되어준다.


너에게 종속되지 않겠다. 너를 종속하지 않겠다.

삶의 목표가 생겼다. 나를 위해 살리라. 그래서 언젠가 너의 원망을 듣는 날에도 나 자신은 나에게 떳떳하도록 너의 원망에 비겁하게 변명하지 않도록 살리라.

네 원망을 품을 수 있을 만큼 나 자신에게도 충실하리라.


내가 꽃 핀 이유는, 바로 네가 나의 뿌리가 되어 주어서다.

언젠가 내 품의 너를 자유롭게 떠나보내기 위해서, 나는 나의 삶을 지킬게.


고마워, 내게 와줘서.

고마워, 엄마가 봄이 될 수 있게 웃어줘서.


너는 이미 너의 존재로 나를 지키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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