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 창작동화
5월의 기억, 「주남」
제11여단 제63대대 병력이 오후 1시 50 분쯤, 광주시 진월동 원제부락 저수지 옆길을 통과할 무렵 15명가량의 10대 소년들이 동네 저수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이른 물놀이였 지만 소년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놀고 있었다. 이때 어린이들에게 자위권 (?) 이 발동됐다.
소년들은 허겁지겁 제방 쪽으로 달려가 몸을 숨겼으나 방광범(13)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저수지 여수로(濾水路) 쪽에서 머리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 부대는 계속해서 진제 마을 앞으로 진입하면서 마을 뒷동산인 청주 한 씨 선산에서 노닐고 있던 서너 명의 어린이들을 향해 발포했다. 어린이들은 씩씩한 국군 아저씨 들을 향해 손까지 흔들었다. 이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어린이들은 허겁지겁 달아났다. 그러나 뛰어가던 전재수(10)의 고무신 한 짝이 벗겨졌다. 전재수가 뒤돌아서 신발을 다시 줍는 순간 총탄이 다시 날아왔다. 재수는 아랫 배에 총알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 김영택 「5월 18일 광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