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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Nov 16. 2021

자가격리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탈선을 해보기로 했어요

필사적인 주절거림


 출근을 앞둔 시점에 우리는 일탈을 해보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거든요. 개인 사정으로 보름 가까이 독박 육아(이 표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자가격리 열흘이 추가되었어요. 보건소 전화를 받기 전까진 애매한 마음이었는데 뭐, 시대를 온몸으로 느끼는 기분이랄까요.


 우리 동네 어린이집에서 집단적으로 코로나가 발병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네요. 요새 주식을 좀 하는데요. 위드 코로나라 리오프닝 주로 재미를 보고 있으면서 아이와 자가격리를 하고 있자니 이 모순에 웃음도 안 나오네요.


 확실히 위기가 닥치면 노동력을 중심으로 인간의 가치가 평가된다는 것을 느껴요. 피라미드의 최하층에 존재하는 건 역시 혼자 힘으로 자립할 수 없는 아이들이죠. 전쟁 때 부모들이 아이들을 버리고 갔다고 하잖아요. 아이들에게 인권이라는 개념이 적용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고. 사실 좀 뿔이 나긴 해요. 어린이집에 안 보내면 그만이긴 한데 또 우리가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니 회식을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엄마는 회사를 가야 하는데, 아이들은 약도 백신도 없네요. 코로나랑만 위드 하지 말고 아이들이랑도 위드 해줘요. 누군가는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계시겠죠? 힘내길.


 어쩔까 몰라요.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엄마들에게는  2년 전의 코로나 시작을 떠올리게 한답니다. 마스크에 모든 것을 의지해야 했던 팬데믹이 다시 리오프닝 되고 있어요. 아 세상에.


 자가격리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힘들긴 하지만 내 새끼 내가 보는데 무슨 불만이 있겠어요. 다만 앞으로도 한참 동안 우리 아이가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울 뿐이죠.


 자가격리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일탈(양아치라고 작았다가 황급히 수정, 80년 대에 태어난 꼰대의 머리에는 이런 단어들이 들어있답니다. 심심한 사과.)을 해보기로 했답니다. 우리 아이는 유령과 핼러윈, 몬스터와 좀비를 진심으로 사랑하니 호러 타투 스티커, 저는 갬성을 또 잃기 싫어서 수채화 타투 스티커로 인싸인 척해봅니다.


아메리카노로 수혈해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요




 취직은 했는데 앞으로 어린이집이 운영이 안 되면 어쩌나 막막하네요. 수습사원에게 재택이 허용될까요? 다음 달부터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뭘 써야 하는지도 몰라요. 웹소설 명작 있으면 추천해주시면 아주 감사하겠습니다. 웹소설을 별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공부를 좀 해야 해요. 기왕 쓰는 거 잘 쓰면 좋지요.


 다들 코로나와 함께 행복하신가요.

 손잡고 가기 너무 싫은 코로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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