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엔 모두 을

by 기분울쩍

우린 모두 세월 앞엔 乙


40년을 넘게 살았지만 난 아직 세상이 낯설다.


별로 가진 것 없는 인생으로

별로 잃을 것 없는 인생으로


세월 따위가 감히 나를.. 큰소리 한번치고 싶은데

늘어나는 나이만큼 나는 오히려 비겁해진다.


청춘을 빼앗아 간 세월의 위력 앞에

남은 젊음이라도 남겨달라 매달려보지만


어차피 아무도 살아나가지 못하는 인생판에

오늘도 세월의 노예로 하루를 구걸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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