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소리

by YS

토요일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규칙적으로 울리는 공 소리가 들린다. 나의 집 맞은편 가까이에 중학교가 있고 운동장과 소프트 테니스 코트가 보인다. 이 코트에서 운동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공 소리다. 텅. 텅. 텅.

커피를 마시며 공 소리를 듣고 있으면 반복적으로 울리는 이 공 소리가 내게는 왠지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소리처럼 들린다. 오늘도 공 소리가 울린다. 요즘은 밤까지 훈련을 하는 것 같다. 밤 시간까지 테니스 코트에 그야말로 한낮처럼 밝은 불빛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9월에 국제 소프트 테니스 대회가 있다고 한다. 대회 준비로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가 보다.

휴일에도, 저녁 시간에도 쉬지 않고 훈련을 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나는 저토록 매진하여 노력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피곤하고 힘들면 쉬고 싶고, 당장 행동에 옮기기보다는 나중으로 미루기도 하고, 이것이 나의 모습인데. 나는 공부보다 운동이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다. 무엇보다 타고난 운동능력이 있어야 하고, (나 같은 사람이 훈련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선수가 될 수는 없다) 매일 훈련을 하며 자신을 다스려야 하니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싶다. 손흥민 선수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삶에서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저 운동선수들만 할 때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저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니까 따라갔을 뿐이었다. 사실 공부에 관심을 더 갖게 된 건 대학 이후였고,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한 건 대학원에서였다. 나는 뒷북쟁이였다. 너무 팽팽하게 조여져 문제였던 시기도 있었고 너무 느슨하게 무너져 내렸던 시기도 있었다. 텅. 텅. 하고 울리는 저 공 소리가 내 안에서도 울린다. 조급하지도 말고 비교하지도 말고, 나의 모습 그대로 나에게 맞는 삶을 살아보자고.

IMG_1844.jpg


작가의 이전글The Life Ch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