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우연히 뭐 경제 방송을 듣다가 어떤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 ~~~ 어쩌고 저쩌고 하면 사닥다리를 걷어 차는 격이죠"라고 했다.
그 후 "~~~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그지 깡깽이 같은 소리죠"라고도 했다.
난 그 방송을 듣다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 왜 저 말을 모두 알아듣지?"
난 우리 아들한테 " 너 혹시 사닥다리라는 말 알아?" " 그지 깡깽이는?" 하고 물었다.
어릴 때부터 영재 소리를 듣던 우리 아들은 만 3세 경에 한글을 떼고 혼자 책도 잘 읽고, 말도 참 잘하는 아이였다.
아들은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가 있어도 내게 물어보는 법이 없었다.
난 그 애가 도대체 이 뜻을 알고 있기는 한가 싶어 확인해 보면, 대충 다 이해하고 뜻을 얼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난 어느 날부턴가 특이한 단어나 새로 듣게 된 단어를 만나면 아들에게 "너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묻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아들을 붙들고 낱말뜻을 물었다.
나한테는 이 아이가 알고 모르는 것이, 사람들이 알고 모르는 것의 바로 미터인 샘이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사닥다리'는 처음 듣는 말이고,
엄마가 말하는 '그지 깡깽이'는 '거지 깡깡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난 '사닥다리'는 '사다리'의 본말(본래 말)이고, '사다리'와 '사닥다리' 모두 표준어이며, '그지 깡깽이'도 네가 알고 있는 '거지 깡깡이'와 같은 말이라고 말해 주었다.
오늘 이 단어들은 그리 중요하지도, 어려운 단어도 아니지만 꽤 정감 가는 표현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단어들을 어릴 때 할머니나 엄마에게서 들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후에 어디선가 '사닥다리'라는 말이 들리면 나의 아들도 내 생각이 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