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이야기는 팔도 조선 땅에 신문화(新文化)가 동서 양방으로 슬금슬금 넘나들던 그리 오래되지 않던 옛적에, 십 년 수절(守節) 코스를 무사히 수료한 물 좋고 짭짤한 한 과부가 있어 때를 맞이하야 팔자를 고치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드라마틱한 얘기인뎌. 역경을 딛고 끝내 구가장(求家長)에 성공한 이 진한 인간승리 스토리가 오늘날의 비례비속(非禮卑俗) 혼인 관습에 비추어 정녕 신선 쌈빡하다 싶은고로 이제부터 그 모든 얘기를 봄 날 땡볕에 서캐 잡아내듯 세세절절 정성 들여 풀어놓을까 하노니, 소피 마렵은 사람은 잽싸게 일 보고 와서 귀청 잘 닦고 들으시라. 혹여 이 사설의 청문(聽聞)중에 웃지 않는 이가 있다면 그자의 귀퉁배기는 대번에 불이 번쩍거릴 것일레라. 폐언(閉言)······.
2
에헴. 때는 어느 때인고? 바야흐로 조선조 제26대 고종임금께서 연(輦 - 임금이 타는 가마)에 올라타 연도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시며 정동 남별궁 원구단(圓丘壇)에 도착, 폼 나게 천제(天祭)를 지내시고 황제로 즉위하신 뒤 국호를 대한제국이라 하고 연호를 광무(光武)라 반포하신 지 팔 년이 막 지난 때라, 팔도 조선 땅이 개화를 하고자 무진 애를 쓰던 시절이었겄다?
그때에 한양 성내 북촌 화개동 마을에 나이 서른이 꽉 찬 과부 김씨녀가 살고 있었거늘, 서방님 짜 되던 양반이 중인 신분으로 일찍이 무역입국에 뜻을 품고 남촌 명례방 쪽에 제법 큰 오파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고가 청국제 수입 물품을 한양성내 고관대작 마나님들에게 열심히 팔아대는 것으로 거금을 착실히 모았다고 하뎌라. 그런데 그런 기름끼 좔좔 흐르던 태평연월 중에 청국 현지의 에이전트가 잦은 신용사고를 일으키던 고로, 이참에 아예 무역사무소를 직접 트겠다고 그 넓은 북관(北關) 만주 땅을 헤집고 다니다가 봉천의 어느 유곽에서 술 따라주던 아르바이트생 꾸냥에 환장을 한 이 인간, 무역사무소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는 낮이나 밤이나 그녀의 가랭이 사이로 골즙(骨汁) 짜내기에만 열중 하였다뎌라. 뻔할 뻔 자, 결국 석 삼 달 만에 맛이 간 동태눈깔이 되어 피를 물고 쓰러지더니 결국 몹쓸 토병을 얻게 된지라. 몸도 마음도 황량해진 채 매일 같이 골골거리며 시름시름 개구리 가래 끓이는 소리만 내던 중에 어느 날 아침 받아먹던 미음을 죄다 토해내고는 그여 염라국 현관 문고리를 잡고 말았고녀. 멀리 타지에 나갔던 서방님 짜가 일언 상의도 없이 밥숟갈 던졌다는 소식에 싯누런 하늘 구경 실컷 한 우리의 김씨녀, 그 애절한 슬픔이야 어찌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있으리오만은, 어쨌거나 그로부터 옆구리 시린 긴긴밤을 이를 악물고 베갯잎 물어 뜯어가면서 참아내어야 했던가 보뎌라. 시절은 개화기요 열녀과부 알아주길 개 사타구니에 낀 보리껍데기로 알며 서방 죽고 무덤 풀 마르기도 전에 여편네들 팔자 쉬이 고치던 것이 이때의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서 고운 자태 남부럽지 않은 재물 끌어안은 채 남들 다하는 개가를 마다한 김씨녀, 십년 독수공방이 장하고도 안타까웠셰라.
더욱이 갸륵한 것은 김씨녀가 죽은 서방 쌈 싸 먹을 정도로 재물 늘리는 일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였거늘. 실례로, 왕십리 촌의 채마 밭떼기 땅을 헐값에 사들이더니 일본 상인으로부터 플랜트 수입을 한 최신공법의 비누 제조 공장을 떠억 짓고는 한양 성내의 비누 유통망을 독점하여 때 돈, 아니 떼돈을 벌지 않나, 사채를 굴리는 재주 또한 비상하여 당시 이자율 좋고 상환 신용이 우수했던 궁내 내탕금 조달에 수 만금씩 돌리질 않나, 하여간 그녀의 손때가 닿는 곳에는 돈이 쌓여 썩는다는 말이 돌 지경이었던뎌. 돈 많겠다, 인물 반반하겠다, 과부라지만 애 한번 낳아보지 않은 서른 나이의 탱탱 쌩쌩녀겠다, 이러한 세인의 평에 몸살 나는 것은 바로 한양 성내 내로라하는 건달 한량 제위들이었으니 이 양반들이 어찌 감히 함부로 김씨녀를 외면하였으리오? 모이면 김씨녀 얘기에 애고 지고요 어느 재수 박 터진 놈이 그녀를 꿰차나 서로 몸이 닳아 미치고 환장하는지라. 해서 화개동의 김씨녀 댁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풀 방구리에 쥐새끼 드나들 듯하는 매파들의 발걸음 덕분에 사흘이 멀다고 문턱이 닳아져 없어지는 일이 일어나곤 했다 하거늘,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당찬 김씨녀는 그 모든 중매를 일관되게 거절해 왔다는 것인즉, 실은 열이면 열놈이 김씨녀의 재물에 눈이 뒤집혀 달라붙는 것을 김씨녀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 하고한 날 달라붙는 놈들이 그 나물에 그 밥 꼴 인고로 아예 나중에는 대문 앞에다가 ‘매파녀는 禁入할지라 猛犬 풀허 放하야씀’ 이라는 글귀까지 써 붙여 놓고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쓸데없이 출입함을 엄금하였으니 시중 장안 뭇 사내들의 애간장만 더 타들어 갔다뎌라. 일찍이 그녀가 바라는 것은 양반 상놈을 가리지 않고 재물 같은 것에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진심으로 자기 한 사람만 사랑해 주고 예뻐해 줄 건장한 사내였건만, 그게 쉽게 찾아질 리가 없을 터. 이런 이유로 인하야 김씨녀는 별수 없이 십 년 내리 짝 못 찾은 알짜 생과부로 혼자 살아올 수밖에. 그런 김씨녀의 말 못할 독행에 이내 놈은 의기 빼면 시체라고 입에 게거품을 물던 어느 경상도 출신의 서출 선비 한 작자가 있어 가긍한 김씨녀를 위해 분연히 오언절구 한 수를 지어 후세에 남겼거늘, 그의 시가 당대 여러 문회(文會)에서 제법 애송이 되었다고도 하는지라, 시를 대하는 자 치고 무릎 내려치며 장탄식 하지 않은 적 없었다고 뜻있는 사람들이 애써 전하뎌라. 생각해 보건대, 절구 하나로 김씨녀의 가상한 미덕을 어찌 충분히 헤아릴 수 있으리요만은 글 밥이나 먹는 처지에 후학 된 도리로서 선비의 그 호탕한 의기 앞에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을 터. 그런 의미로 차마 그 명 절구를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고로 오리지널 갱상도 버전으로 거늘하게 한번 읊어보는데.
시절도 억수로 흘러가
절개라 카는기 개짖는 소리나 되삤데이
그래도 십년 수절 삐깔나게 돋보이는기
고마 쎼리 북촌 김씨녀가 여 있다 지랄 문디덜아
时注與千秋 시주여천추
節糅跟狗嘷 절유근구호
孤貞延歲十 고정연세십
金女北村高 김녀북촌고
라고 하였다뎌라, 온 내미······.
3
자, 앞 사설은 이쯤으로 하고 오늘 밤 삼경도 야심한데, 우리의 김씨녀가 어찌하고 있는 지나 한번 봐야겠고녀. 때는 단오 명절을 넘긴 오월 보름이라 밤하늘에는 덩그러니 보름달이 떠있거늘 김씨녀 방에는 아직도 불이 밝혀져 있는 걸 보아 허니 오늘 밤도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 한 즉. 이때에 안채 마당 한가운데 살살이 서영춘과 단짝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백금녀 찜 쪄 먹을 만한 덩치빨 처자가 소리 없이 나타나는지라, 다름 아닌 김씨녀의 수발을 들어주는 종년 유월이었뎌라. 이윽고 마당에 서서 한 손으로는 늘어진 나뭇가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옷고름을 잡아 입으로 잘근잘근 씹으며 달을 올려다보는데, 그 덩치와 생기다 만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수심기가 가득하니 일견 가소롭기까지 하뎌라.
“달님, 오늘따라 잠도 오지 않고, 싱숭생숭해서 이렇게 나와 봤소. 그런데 달님? 오늘 밤 따라 왜 그다지도 달님 얼굴이 그리 밝소? 시집 못간 이년, 시방 약 올리려고 그러는 게요?······”
가만 보아 허니 이놈의 집구석은 상전이나 아랫것이나 사내 타령으로 해를 띄웠다 지웠다 하는 집구석이렷다? 하여튼 같잖은 신세타령이 이어지거늘.
“에효! 달님도 밤이면 밤마다 허연 새벽까지 잠 못 이루며 지새우는 걸 보니, 필시 달님도 짝이 없어 그런 것 같소······. 이년 심사가 요즘 들어 복잡도 하다오. 세상이 다 내 뜻대로 안 되오. 뭐 그러려니 하고 사는 수밖에 없겠죠만, 밤이면 밤마다 속이 끓고 가슴이 시려오는데 이거 사람 환장하겠소······. 그 시원찮은 강집사만 해도 그렇다오. 내가 그녁을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는지 저도 알건 다 알면서 저렇게 내 속을 썩이지 뭐겠소? 끼니마다 삶은 계란에 장조림, 조기구이가 기본이요 때맞춰 농주 한 방구리씩 올려바치면 그게 지를 애틋이 여기고 있다는 증표임은 뻔한 이치인데, 이 빌어먹을 위인이 글쎄 콧방귀도 안 뀌지 뭐겠소? 아, 생각해 보오, 달님. 이 정도 인물에다 이 정도로 착한 심성이 뭐가 모자르다는 건지, 내 알다가도 모를 일이요. 에고, 내 팔자야······.”
이러고저러고 비 맞은 중처럼 구시렁거리는 중에 갑자기 안방에서 놋쇠 재떨이를 내려치는 소리가 ‘땅!’하고 들리더니 이어서 ‘어이고, 내 팔자야!’ 하는 뒷 타령이 묻혀 나온즉 재떨이 깨지는 소리에 놀란 유월, 제 가슴을 쓸어내리고 이를 흐드득 갈면서 일갈하길.
“오늘은 저 소릴 안 듣고 자나 했더니만, 기어이 또!”
유월이가 방안으로 씩씩대며 들어가니 방안에서는 김씨녀가 부채질을 활랑 대며 곰방대를 뻑뻑 빨아대고 있겄다? 가늘게 뜬눈에 새근거리는 호흡에 맞추어 담바고 연기가 그녀의 양 콧구멍으로 입으로 이글거리는 모습이 똑 그녀의 타는 심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으니, 유월에게야 자주 보이던 모습일 터. 그런 그녀를 한숨 섞어 지켜보던 유월이 김씨녀의 코앞에 다가앉아 방바닥 구들장을 내려치며 따져 드는데.
“아씨, 또 시작이요?”
“휴우!······ 안 자고 있었니?”
“거, 밤마다 벼락같이 내려치는 곰방대 소리에 어느 팔자 편한 년이 잠을 다 자겠소? 내가 아직 시집을 안 간 게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놈의 곰방대 내려치는 소리에 애를 떨구어도 예닐곱은 족히 떨구었겠다구요! 그렇잖아도 요즘 내가 기어이 경끼를 먹긴 먹은 모양이요. 아씨가 한번 그것을 내려칠 때마다 식은땀이 다 날뿐더러 오장육부가 이리 튀었다, 저리 튀었다 하니 말이요. 아씨, 이 죄 없는 유월이년 종래에 말려 죽이시려오? 아씨만 고생이 아니라, 이 유월이 고생도 이만저만 아니요. 내 소원이 단 하룻밤만이라도 단잠 실컷 자봤으면 하는 건데, 아씨가 아시요 모르시오?”
“끄응······. 그래, 내가 못났다, 내가 못났어.”
“그러시지 마시고, 제발 속심 좀 굳게 잡수십시다, 예?”
오금 박듯 유월이 댓발 다그침을 퍼부어 대니 김씨녀는 턱을 떨며 한숨만 장히 토해내는지라.
“내 나이 열아홉에 시집을 오더니 일 년 만에 상부하고, 십 년 수절 과부 신세가 웬일이더냐. 옛말이 이르길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 했거늘, 나는 어찌하여 밤이면 밤마다 긴긴밤 깊은 시름만이 서 말 너 말로 쏟아져 나온단 말이냐. 재물이야 남부럽잖게 끼고 산다마는, 십 년 독수공방 그 모진 마음을 돈냥으로 달랠런가 비단으로 식힐런가? 어쩌다 중매가 들어와도 열에 열 놈 재물부터 맘에 품는지라, 되려 재물이 우환이요 웬수로다. 천지신령이시어, 날랑은 돈도 싫고 기름진 음식도 싫소. 바라건대, 그저 맘씨 착한 사내 하나 어디서 툭 떨궈나 주시오! 기막히고 기막힐 게 몹쓸 년의 팔자로다.”
“아이고 불쌍허신 우리 아씨!······ 밤이면 밤마다 이게 뭔 난리요? 저놈의 달 때문에 그러시오? 내 그러면 아예 식칼을 댓돌에다 석석 갈아 저놈의 달을 도려낼라요. 이 웬수같은 밤아, 너 좀 빨리 가거라. 그도 아니다, 이 세상에 너 같은 거 아예 있지나 말고, 벌건 대낮만이 줄창 있거라. 아씨하고 나 이 두 사람, 맘이라도 편히 살게, 응?······”
어쩌고 하며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더니 다시 목청을 골라 김씨녀를 달래기를.
“아씨, 이왕지사 이렇게 된 바에, 그러지 말고 어디 오지랖 넓은 매파를 아씨가 직접 사서 서방님 짜 되오실 양반을 찾아봅시다.”
“주웅매? 이년아, 중매라면 이제 이가 갈리는 것을 네가 모르고 하는 소리냐? 어디서 또 똑같은 남정네나 물고 올 텐데!”
“아니, 그나마도 안 하면 사내를 어디서 찾냐고요?”
“내 둬라. 천생배필이 있다면야 어딘가에 있겠지.”
유월이 기가 차서 돌아앉아 혼잣말로 주워대기를.
“천생배필 좋아허시네, 천생배필 좋아해. 과부 짝에도 천생배필을 붙이는가? 허이고 언감생심도 유만분수라더니······.”
“너 이년, 시방 뭐라고 꽁시랑댔냐?”
“암 소리 안 했소.”
“주둥이를 확!······ 못된 년 같으니라고. 가뜩이나 심란해 죽겠고만.”
“아, 천생배필 다 좋소. 허지만, 그 천생배필은 또 어찌 찾으오? 그냥 가만히 있으면 하늘에서 툭 떨어지오? 찾는 정성이 있어야 떨어지더라도 떨어질 거 아니겠냐 이 말이요!”
“정······, 성?”
“아무렴은요.”
“정성이라면 어떤 정성인질 내가 알아야지! 알면 이렇게 답답해하고 있겠니?”
이쯤 해서 유월이, 그동안 딴에 생각해 두기라도 했는지, 슬그머니 꾀주머니를 푸는 즉.
“아씨, 정 그렇다면 우리 이렇게 해 봅시다.”
“뭘 어떻게 해?”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보잔 말이요.”
“내가 점쟁이를?”
“아씨 팔자에 천생배필이 있기는 있는 건지, 있으면 얻는 방도가 무언지 알아보잔 말이어요.”
“이년아, 그게 말처럼 쉬운 일 일라구?”
“노인네 망령은 고기로 다스리고 아전 망령은 쇠로 다스리라 했소. 아씨껜 그저 이길 밖에 없으니, 가서 점보고 옵시다요.”
“음······. 어찌 보면 그도 방도가 되긴 하겠다만······.”
“그렇습죠?”
잠시 곰방대를 몇 번 뻑뻑거리며 속셈을 해 보던 김씨녀, 그래도 작심이 안 되는지 다시 또 방바닥이 꺼지라고 한숨을 뱉어내더니 삐죽거리며 체면 앞잽이 말을 하는지라.
“얘, 허지만 점쟁이 앞에서 내가 새서방 얻고 싶다는 말을 어찌 맞대놓고 해?”
“지금 아씨께서 체면 따질 입장이요? 어쩌다 파리 두 마리 붙어 날아도 눈에 쌍심지 켜질 않나, 하고한 날 밤마다 생 재떨이를 때려 부수는 판에요? 암 생각 말고 가십시다. 가셔서 속마음 털어놓고 천생배필 얻을 방도를 여쭤나 보자구요, 예?”
“에효효······. 그래, 네 말은 잘 알겠다. 하지만 일단 점집에는 너 혼자 갔다오거라.”
“아니, 왜요?”
“점쟁이가 용해서 단 한 번에 일이 잘되어 조용히 넘어가면 모를까, 어쩌다 날탕들한테 걸려들어 연거푸 발걸음을 내돌렸다가는 장안에 소문이 잘못 돌아 그여 망신살만 뻗칠라.”
“응, 그게 그렇기도 하겠네요. 그럼 이렇게 하십시다요. 일단 용하다는 점쟁이를 수소문해서 제가 먼저 시험 삼아 댕겨옵죠, 뭐.”
“그렇지, 일이란 그렇게 촘촘히 해야 하느니. 유월이 니가 대신 발품 좀 팔아야겠구나.”
“어쨌거나 작심 한번 자알 하시었소.”
“에고, 내 팔자야······.”
대충 쑥덕공론이 맺어져 이날 밤은 그렇게 넘어 갔겄다? 이렇게 해서 십 년 수절 생과부가 드디어 훼절하기로 작심하고는 점쟁이에게 구가장(求家長) 득책을 여쭙게 되었는데, 거 참, 시절은 썩 재미있는 시절이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