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정철 Jong Choi
Oct 26. 2022
떠난 자를 품고자
남은 자들이 함께 자리 한다.
두런두런
그와 얽힌 옛 추억
한 줌 두 줌 꺼내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옛날에 취하고
오늘에 흔들린다.
취하고 흔들리다 보면
어느새 그도
곁에 끼어 앉아
슬그머니 술잔 내민다.
떠난 자를 그리워함은
남은 자의 행복일까 슬픔일까
남은 자의 그리움 받음은
떠난 자의 행복일까 슬픔일까
행복도 슬픔도
한 줌 두 줌
한 잔 두 잔 술이라.
작별로 돌아서는
남은 자들 발걸음에
축축한 길바닥마저
취하고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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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병철 영화감독의 기일이 다가옵니다.
수 년 전
남은 자들이 기일에 모였을 때
울적 심정 이기지 못해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