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정철 Jong Choi
Dec 30. 2023
KBS의 고려거란전쟁 사극 덕에 거란족에 관심이 부쩍 생긴 요즘이다.
일찍이 거란족을 두고 이런저런 호칭이 있었다. 그중 한자 호칭 중에 '계단(契丹)'이 있다. 거란족은 스스로를 '키탄(Khitan)'이라 불렀다. 이것이 차음되어 중원의 역사서에 계단으로 적혀 불린 것이다. 키탄은 러시아로 건너가서 '키타이(Khitay)'로 불렸고 그것이 유럽에 확산되어 유럽인들도 중국을 통칭할 때 키타이라 부른 적이 있다. 그 흔적은 홍콩 항공사 '캐세이(Cathay) 퍼시픽'에 남아 전해진다. 거란족 스스로 칭한 키탄 명칭의 원래 뜻은 '날카로운 칼' 혹은 '칼날'이다. 용맹함을 강조하고자 택한 명칭일 것이다.
앞머리만 밀어버리는 만주족 대머리는 변발이라 하고,정수리 주변을 밀어버리는 거란족 몽골족 대머리는 곤발, 앞머리와 정수리를 밀어버리는 왜족 대머리는 촌마게라 한다.
만주족과 거란족 몽골족 대머리는 물이 부족하여 씻기 어렵기에 머리털을 밀어버렸다는 기원설이 있다. 여기에 씻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민족성도 개연되어 있고. 왜족의 대머리는 원래 관인(공무원)들이 민간인과 구분을 두고자 시작한 머리 형태인데, 이것이 점차 민간에게도 보급된 것이다.
거란장수 소배압의 뽀스 작렬 모습에는 곤발이 힘을 싣고 있다. 요즘같이 거란이 유행(?)인 때, 어느 혁신적인 미용사가 등장, 곤발 모델의 머리 형태를 개발할 지도 모르겠다. 한편, 이 시대의 총아 한동훈의 뚜껑을 열면 촌마게 형태의 대머리가 드러난다고 한다. 가발 인생인 것이다. 어느 기자가 한동훈의 상체에서 아우라가 보이더라는 기사를 낸 적있다. 기자는 한동훈의 촌마게 머리를 알고 있었나 보다. 그 빛나는 대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