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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철 Jong Choi May 19. 2022

60나이 내 인생 내일도 거침없이 Yalla(5)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프랑스 / 2019년 겨울의 마음여행에세이


12월 3일 멜리야~나도르~페스   

  

새벽 내내 바다에 번개가 떨어졌습니다. 중간중간 깨어나 선창 밖을 내다볼 때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연신 번개가 번쩍이곤 하더군요. 혹시나 풍랑이라도 만나는 것은 아닌가, 그 바람에 배가 요동을 치는 것 아닌가, 살짝 신경 쓰였습니다만 배는 무사태평하게 고요히 나아가기만 합니다. 그렇게 번개는 수시로 떨어지고 천둥이 울어 대어도 전혀 불안해하지 않으며 그저 저 갈 길 갈 뿐이었습니다. 아침 시간이 되어 선상에 나가 보니 사방은 여전히 어둡고 바다 저 멀리 뒤안길 쪽에서는 번갯불이 이따금씩 번쩍거립니다.     


#숱한 번개 떨어져도 고요히 내 갈 길 가기


항구 쪽에서는 희미한 불빛들이 어둠 속에서 반딧불마냥 깜박깜박거립니다. 배는 예정보다 조금 늦게 멜리야에 닿았습니다. 

지난 밤 승선 때 몇 마디 얘기 나누는 것으로 얼굴 익혀 놓았던 멜리야에 산다는 가족을 하선하는 중에 다시 만납니다. 나이 60대 중반은 족히 넘어 보이는 비실비실 노인네와 그의 막내 딸내미로 보이는 20대 초반 여인, 아들로 보이는 20대 중반 사내, 그리고 손주로 보이는 꼬마, 이렇게 꾸려진 가족인가보다 했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아니라 어린 20대 초반 여인이 제 입으로 늙은 사내가 자기 서방님이라고 알려주네요. 젊은 사내는 친오빠, 꼬맹이는 늙은 서방님과 합작 생산해 낸(워따, 비실비실 노인네한테 무슨 힘이 남아돌았다고?) 아들내미. 홈쇼핑도 아니고, 무슨 구성이 이런가 싶습니다. 어쨌거나 그것은 그대들 사정이고, 나는 좀 물어볼 게 있나니. 영어를 곧잘 하는 젊은 새댁(?)에게 이곳으로부터 페스(Fez) 가는 차편을 물어봅니다. 일단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국경 검문소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 모로코로 들어가면 다시 택시를 타고(그것이 가장 편하다) 나도르(Nador) 기차역에 가라, 그러면 페스행 기차를 탈 수 있다, 아주 상큼하게 알려줍니다.

날은 급하게 밝아지면서 숨어 있던 멜리야 항구의 예쁜 자태가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젊은 여인의 어린 아들내미 수피나(Supina)가 참 귀엽습니다. 작별 전에 무척이나 수줍어하는 그놈아를 끌어안고 사진 한 방 찍습니다.

  

택시 타고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국경 검문소인가 싶을 정도로 참, 허름한 광경입니다. 검문 중에 검문관이 묻습니다.

“혹시 기자슈?”

오~ 얘네들 뭔가 구린 사정이 있는 모양이구나?

“기자 아니니 염려 마시게.”

그러자 요놈, 내 여권에 힘차게 쇠도장을 내려찍어 줍니다. 헐렁하기만 한 국경 펜스를 넘어서니 곧바로 후줄그레한 베니 안사르(Beni Ansar) 마을 정경이 펼쳐집니다.

멜리야 국경검문소는 한결 여유 있어 보였지만 이 마을의 국경검문소 공간은 엄중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모로코 사람들이 바로 멜리야를 통해 스페인으로의 밀입국 시도를 많이 한다는군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애환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1960년대~1970년대에 돈 벌겠다고 일본에 밀입국하던 짓 많이 했죠. 미국에 날아가서는 불법 체류자 신세로 막노동판에서 뛰었고요. 이제는 선진국이 되었음에 형편 어려운 외국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그런 것을 보면 참 격세지감이다 싶습니다.

검문소를 벗어나 100m 정도 걸으니 낡은 택시들이 일렬로 서 있습니다. 이놈 저놈 달라붙을까 했지만 택시 기사로 보이는 중늙은이 사내들, 길가에 쪼그리고 앉은 채 나 보기를 그저 소 닭 보듯 합니다. 맨 앞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가리키자 선하게 보이는 늙은 기사가 공손하게 다가와 내 배낭을 받아 트렁크에 실어 줍니다. “가르 나도르(나도르 기차역).”를 들려주니 그저 어서 택시에 타기나 하라는 손짓을 해 줍니다.      

기차역까지 가는 내내 어찌 사람들이 저런 곳에서 사나 싶은 곳들이 듬성듬성 나타납니다. 마을이 꼭 전쟁 직후 재건 중인 그런 상태입니다. 그 정경이 몹시도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열악한 그런 곳에서도 사람들이 생겨나고 여물어지고 사라지고 하면서 저네들만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겠죠.

몇 해 전 라오스 오지 마을로 여행 갔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그곳 역시 사는 환경이 참으로 열악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 표정에는 걱정하거나 불편해하는 모습, 일체 볼 수 없었습니다. 가난한 삶 속에서도 행복한 웃음을 머금던 사람들. 하지만 이곳 사막부족민들은 무엇인지 모를 어두운 표정들이 많이 보입니다.       

10분 정도 달려서 나도르 기차역(Gare Nador Ville)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페스행 기차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30분 후에 출발. 말라가에서 밤배 타고 멜리야 도착~국경 검문소 무사 통과~나도르 기차역 도착, 페스행 기차표 확보. 제대로 이어질까 못내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물 흐르듯 해결되고 있습니다.  

일대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먹장구름 드리워지면서 곧바로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여섯 시간 거리, 만5천 원 정도 요금.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기차는 드넓고 황량하기만 한 사막인지 초원인지를 가로지르며 모로코의 중심지, 천이백 년 역사의 정통 이슬람 도시 페스로 터덜터덜 달려갑니다.

기차를 타고 달리는 중에 내다보이는 모로코 시골 풍경은 참 낯설고 아득해 보이기만 합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 간이역도 그런 분위기입니다. 비가 올 때마다 물줄기 흐르도록 땅이 푹푹 꺼져 있는 와디(Wadi) 지형도 자주 보이는군요.

기차 타기 전 플랫폼에서 잠깐 말을 나누었던 젊은 친구가 어찌어찌 내가 탄 자리까지 찾아왔습니다.

“선생님과 얘기 좀 나누려고 찾아왔는데, 괜찮나요?”

나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예의를 갖추니 호감이 갑니다. 아주 잘 생긴 이 총각은 이름이 일리아스(Ilyas)라고 하는군요. 자기는 도중에 기차를 바꿔 타고 엘 아이운(El Aioun)이라는 작은 도시로 가는데 그곳에서 간호사로 일한다고 합니다. 기차 내리기 전 잠깐이나마 얘기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이 친구로부터 이런 저런 얘기를 듣게 됩니다. 대부분의 모로코 젊은이들은 공부를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가서 사는 것을 꿈으로 여긴답니다. 저네들을 지배했던 나라였지만 프랑스에 대한 감정은 좋은 편이라고 하는군요. 모로코 이웃 나라인 알제리는 프랑스에게 혹독하게 당한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만 프랑스가 영국과 독일의 시달림을 받던 모로코를 보호해 줄 때 알제리만큼 심하게 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봤자 식민지였지만 말입니다. 

말난 김에 오늘 아침의 수피나 꼬맹이네 가족 얘기를 들려주며 조금 놀랐다고 하니까, 알뜰하게 설명해 줍니다. 어린 처자를 둔 가난한 집에서는 돈 많은 늙은 사내로부터 지참금을 많이 받고 딸을 내준다는 것, 그러면 부모도 형편이 펴지고 딸아이도 부자 사내 만나 넉넉하게 살 수 있기에 모두가 행복한 결혼 방식이라는 것······. 배에서 만난 가족 구성 내력이 이해되었습니다.

일리아스는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한국인이라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는 것인데, 이것저것 한국에 대해 묻는 것, 신경 써 가며 들려주었죠. 그러던 중에 이 친구, 한 가지 심각한 말을 불쑥 들이댑니다.

“선생님은 저보다는 분명 많은 경험이 있을 것이고 배우신 것도 많으시리라 봅니다. 그래서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야가 무슨 말을 하려고 서두를 무섭게 띄우는공?

“뭔데?”

“선생님은 자신의 인생을 어떤 식으로 살았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허~ 이 친구가 만만찮은 카드를 들이댑니다.  

그나저나 내 인생, 어떻게 살았느냐라······. 

“글쎄, 이랬던 것 같은데, 남들처럼 나도 희망을 품었지. 무슨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아마 일리아스 자네도 그런 생각 많이 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 희망에는 무엇인가 필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꿈이라는 것이네. 그래서 나는 꿈을 꾸려고 했지. 가능한 열심히. 분명한 것은, 희망(Hope)과 꿈(Dream)은 다른 것이라네. 꿈을 꾸는 자만이 희망하던 것을 얻는 것이다, 여기서 꿈이라는 것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꿈을 꾸지 않는 희망은 헛된 신기루에 불과하고 오히려 고통과 절망을 가져다주게 되니 꿈을 꾸지 않는 희망은 품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자네도 꿈을 먼저 꾸기를 바라네.”

누구나 입에 담을 수 있는, 어느 영화의 낡은 대사로도 쓰인 단순한 이 말을 들려주는 내내 참 데면스럽다 싶었는데, 다 듣고 난 일리아스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곧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고는 생각에 잠기는 듯합니다.

‘내 싱거운 얘기 듣고 뭔 생각을 하는고?’

어쨌거나 들려준 얘기가 그대에게 작으나마 도움 되기를 바란다네, 이 친구야. 그러면서 나 또한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고는 생각에 잠깁니다. 

‘그 단순한 것을, 내 과연 그렇게 시행하면서 살아왔다고 할 수 있을까?······.’     


#꿈꾸는 자만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일리아스는 엘 아이운행 기차로 갈아타기 위해 내리기 전 메모지에다 무엇인가를 적어 줍니다. ‘Argan’. 아르간. 무엇인가 했더니 모로코 전통 기름이랍니다. 염소 오줌도 넣고 만드네 어쩌네 하는 것이라는데, ‘액체로 된 금(Liquid Gold)’라고 할 정도로 매우 귀하게 얻는 기름이라고 하면서 피부에 좋고 머릿결 트리트먼트에도 좋으니 꼭 사서 써 보라고 합니다. 메모지를 잘 챙기고는 녀석과 모로코 식인 서로 볼따구 좌우로 갖다 대는 인사로 작별했습니다.      

모로코 사람들, 정말 착합니다. 멜리야의 수피나 가족도 그랬고 나도르 택시 기사도, 일리아스도, 사람들이 정말 양순하고 친절합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역도 없는 허허 벌판에서 갑자기 기차가 정차합니다. 무슨 일로 정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되었다 싶어 공기 좀 쐬자고 기차에서 내려 땅을 밟는데 이미 기다리고 있었는지 개 두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와서 연신 눈치를 봅니다. 그러자 잠시 후 승객들 중 사내 몇이 나와서 빵 조각을 던져 주었고 개들은 한참을 굶주렸는지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중에 점심 거른 내 배가 요동을 칩니다. 마침 차장이 눈에 보이기에 식당 칸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없다며 미안스러워 죽을 표정을 짓습니다. 요기 해결은 포기해야 하나 하는 중에 차장,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어디를 부리나케 다녀옵니다. 다시 돌아온 그의 손에는 쿠키 한 봉지와 작은 물병이 들려 있습니다.

“내가 먹으려고 준비했는데, 이거라도 드시라.”

잠시 담배 좀 피려고 그랬는지 복도에 나와 있던 젊은 사내도 자기 자리에 가서 빵 한 덩어리를 가져다 주네요. 허~ 이 사람들, 이렇게까지 착하다니!

훈훈한 모로코 인심 덕인지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느끼며 마침내 페스에 도착했습니다. 기차가 달리는 동안 멈추었던 빗줄기가 다시 굵게 내리고 있습니다. 준비해 간 비옷을 꺼내 입고는 역 광장을 가로질러 길 건너편에 있는 수프라투어스(Supratours)라고 부르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러 내일 저녁 시간에 출발하는 메르주가(Merzouga)행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국경 검문소에서 나도르 역까지의 택시 요금이 저렴했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자신 있게 택시 잡아타고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 숙소 찾아가기.


택시 기사는 숙소 예약표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보고 숙소 쥔장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곧장 차를 달립니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달리고 나서 이제 도착할 때가 되었는지 기사는 다시 숙소에 전화를 걸어 짧은 대화를 하고 끊는 것이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곧 택시는 마을 입구에 멈추었고 기사는 나보고 내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사람이 나옵니다.”

택시가 떠나고 잠시 후 사내 한 명이 허겁지겁 마을 안에서 달려 나옵니다. 

“웰컴 미스터 초이~!”

숙소를 향해 쥔 사내를 따라 가는 길, 스페인 땅에서 만났던 미로들보다 몇 숟갈은 더 뜰 정도로 복잡합니다. 꼬불꼬불 미로를 걸어 마침내 숙소에 도착, 방에 들어가 여장을 풀고 나니 이때가 늦은 오후 시간입니다. 말라가에서 헤맨 끝에 배로 여덟 시간, 기차로 여섯 시간 걸려 기어이 이곳 모로코 땅 중심지로 들어왔다는 것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숙소는 전형적인 모로코 전통양식의 일반가옥입니다. 정방형 건물의 내부 공간은 의자와 테이블이 갖추어진 홀입니다. 홀 어디에서인가 여리게 흐르는 모로코 전통 음악. 그 음악 소리에 이제야 내가 진짜 모로코에 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숙소를 나서니 빗줄기는 여전합니다. 택시 잡아타고 까르푸에 가서 캔 맥주, 플래시, 생수, 간식, 작은 배낭 등 비상 용품들을 구입합니다. 요놈들은 내일 모레 여정에서 쓸 것들입니다.

부랴부랴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장 본 것들을 방에다 내려놓고 슬슬 저녁 마실 나갑니다. 숙소 근처에 랜드 마크 격인 블루게이트(Blue Gate)가 있고 그것은 9천 4백 개 점포수를 자랑하는 페스의 유명한 재래시장 메디나(Medina)의 입구가 됩니다.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숙소 덕 좀 봅니다. 설렁설렁 걸어도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시장 통은 매우 좁은 길로만 이어져 있고 작은 가게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수크 형태의 이슬람 전통 시장 형태인데 그라나다의 재래시장 알카이세리아가 얼치기 수준이었다면 이곳은 제대로 된 정통 수크인 것입니다.

  

시장에는 별의별 물건들이 차고 넘칩니다. 당연히 페스는 수제 가죽가방 생산지로 유명하니 가죽 가방 가게가 가장 눈에 띄고 유기물품에 먹거리에 베틀로 짜는 수제카펫에 각종 약재(藥材)에 기름에 차(茶) 등등 눈 구경하기 딱 좋습니다.


어느 가게에서 막 요리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으니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사진 찍지 말라고 합니다.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고, 다만 요리에서 맛인지 기(氣)인지가 빠져 나가는 손동작을 해 보이는 것을 보니 대충 이해된다 싶습니다. 


한 시간 넘도록 돌아다니던 중에 일리아스가 해 준 얘기를 떠올리고는 아르간 기름 한 병을 샀습니다. 과연 염소 오줌이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상품 설명 글을 읽어 보니 수백 년 묵은 아르가니아 스피노사(Argania Spinosa)라는 모로코 토산 나무의 씨앗을 짜서 만드는 기름이라고 합니다. 피부에 좋고, 머릿결에 영양도 주고, 상처도 소염하고, 토코페롤 성분이 있어서 노화방지도 된다는, 기가 막힌 기름입니다그려. 뚜껑을 열고 코를 들이대니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납니다. 

  






















이제 배도 고프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베르베르족의 전통 먹거리인 쿱스(Khoubz) 빵을 사서 챙깁니다. 요놈은 모로코 민트 차 앗타이(Atai)와 함께 먹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앗타이는 어디서 구할지 모르겠어서 생략합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모트릴에서 사 두었던 와인 작은 것 한 병과 쿱스로 늦은 저녁 요기를 해결하고 나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내일 날씨는 좋지 않다고, 비가 오락가락 한다고 합니다. 모레 만큼은 비가 오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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