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T와 F
MBTI T와 F는 상극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이 성향의 차이로 다툰다. SNS에는 티발롬이라는 밈이 생길 정도로 T의 까칠한 모습을 우스갯소리로 표현하기도 하고, F끼리는 모이면 감정이 휘몰아치는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MBTI가 T와 F 친구 사이에 내가 끼어있는 그룹이 있었는데 나는 항상 이들의 다툼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곤 했다. 이들은 각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특징이 있었다.
F는 인간관계의 영역을 중요하게 여겼고 인맥의 범위가 넓은 편이었다. 본인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F는 그만큼 인간관계에 정성이 있었다. 지인들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쓰고 주변 사람에게 선물을 챙기는 등 나름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 F는 따뜻했다. F는 의리와 감정으로 공감해 줄 뿐이었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도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거리가 먼 곳에 있어도 연락의 빈도가 줄지 않았고, 본인의 감정이 확실했다면 장거리연애에도 망설이지 않았으며, 아무리 멀어도 경조사엔 꼭 함께하려고 했던 따뜻함이었다.
그런데 T는 내심 그걸 못마땅해했다. 왜냐하면 F는 T의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T가 F를 바라볼 때엔 생각이 조금 달랐다. T도 인간관계를 물론 중요시했지만, T는 스스로 삶의 방향을 잡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T는 친구들과 삶의 방향이 다를지언정 무언가 성취를 지향하고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원했다. T는 인간관계를 기브 앤 테이크에 기반한다고 여겼다. 내가 무언가 상대방에게 건네줄 수 있어야 상대방도 나와 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단지 넓은 인간관계 속에서 본인의 위치를 중요시 생각하는 F의 가치관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객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은 T에게 있었다. 가끔 내 계획과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가차 없이 이의를 제기했고 친구들의 문제점을 바로잡아주고자 노력을 했다. 내가 새롭게 도전하는 목표의 영역을 자기 일과 같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다. 물론 그 이유는 본인도 같은 목적을 가질 때가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성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T와 F의 지향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삶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 가치관은 ‘성취’와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인 사람은 사람은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되 본인이 생각한 절차에 의해 판단한다. 본인이 목표한 것을 이루어내는 성취에 삶의 초점이 맞추는 경우가 많다.
감성적인 사람은 삶의 목적이 인간관계로부터 온다.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관계지향적이다. 사람들은 유대감과 따뜻함 그리고 ‘정’에 많은 가치를 두곤 한다.
그러나 난 나의 행복이 우선되어야 타인의 행복을 바랄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나의 이성적 판단이 삶의 잣대가 되어야 길을 잃지 않는 편이다. 누구나 타인의 감정을 따뜻하게 감싸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의 마음을 공유하고 위안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결국 행복은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나누고 싶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