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향

현실적인 조건보다 중요한 것

by 다온



내 친한 지인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나는 결혼을 응원하면서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그는 결혼 상대를 선택한 이유 대해 ‘이만하면 무난한 결혼’이었다.


‘무난한 결혼’이라는 이유를 가지고 내리는 결정에 대해 의문을 품었지만, 현실적인 조건이 더 맞는 상대가 없으니 후회 없을 것 같다고 하였다. 여러 선택지를 자유롭게 고민하고 내린 판단에 후회가 없기를 바랐다.


결혼은 두 사람만의 감정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기 위해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될 요소가 많다. 연애와 결혼의 차이가 있다면 ‘현실적인 조건’ 일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성적인 가치판단에만 매몰된다면 우리는 사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사라진 대도 처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의 방향은 크게 두 방향이다.

‘자신’ 또는 ‘타인’을 향한 사랑.


먼저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할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간다.


많은 청년들은 자신에게 맞는 완벽한 미래의 배우자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또 원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며 그 요건들을 나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새 우린 진짜 사랑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의 조건을 걸어두고 이에 합당한 사람을 찾고 있다. 사랑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끝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살아온 우리는 배우자의 외모, 능력, 집안까지 사랑이란 가면을 쓴 채 승리를 위한 도구가 되어버렸다. 나의 사랑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자기만족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향해 도출된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하나뿐 없는 내 배우자의 외모, 직업, 재산 등은 사랑이 아닌 나의 과시이자 업적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만 바라고 기도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자신은 그럴 사랑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욕심내는 것이다.


내 연인이 가진 사회적 인정과 명망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그저 자신을 채우기 위한 사랑이다. 나의 자존감을 채워주고, 편안함을 주는 조건들은 모두 나의 것이 아니다. 온전히 상대방의 것이고 그것들을 지켜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타인을 향한 사랑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조건을 갖춘 사랑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더라도 그를 선택하고 사랑할 수 있는가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것들은 분명 귀중한 것들이지만, 그것들이 사라져도 서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줄 수 있음이 진정한 그를 향한 사랑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담기 위해, 먼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자. 내가 바라는 사람이 나타나길 원하는 기도보다,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길 기도해 보자.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된다면, 좋은 사람은 어느새 내 곁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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