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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소민 Sep 03. 2024

구덩이 속의 빛

한없이 펼쳐진 들판의 수선화들

그중 내 눈에 든 단 하나

깊고 고요한 그 속을 들여다보며

나는 그 하나를 조심스레 꺾었지


수많은 꽃들 사이에서

너만이 나를 향해 피어올라

거울 속 자신을 사랑하듯

너를 내 품에 담았네


어둠 속 구덩이 같은 너

얼마나 발버둥 쳤을까

나를 사로잡으려 빛나기 위해

이제 내가 너를 아름답게 꾸며주리

텅 빈 널, 마치 준비된 꽃병처럼

고요히 자리한 그 모습

참 사랑스럽구나, 이 순간만큼은

우리 시간, 고요 속에 스며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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