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아주 잘하네

by 서산

‘발표를 아주 잘하네’

대학교 3학년 한 수업시간에 과제로 진행할 주제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창업에 꽂혔던 저는 ‘창업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학기말 과제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열심히 뱉었습니다. 매우 긴장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발표를 마쳤습니다. 발표가 끝나자 교수님은 피드백과 함께 ‘발표를 아주 잘하네’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다른 얘기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발표를 잘한다고?’라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잘하네’라는 칭찬 한마디는 앞으로 있을 모든 발표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긴장보다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할 수 있게 되었죠. 그날 컨디션이 좋았을 수도 있고, 모두에게 한 마디씩 하는 칭찬 중 하나일 수도 있었지만 그 사실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칭찬을 믿었고 그날 이후로 두려움은 줄어들고 자신감을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칭찬의 효과를 느끼고는 의도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걱정과 두려움이 많아서 망설여질 때는 그 효과가 좋았는데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때면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친구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혼잣말로도 긍정적인 말을 해주기 시작했죠. 나에게 칭찬을 해주니 실행을 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비법을 활용해서 작지만 꾸준한 실행을 해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도 쓰고, 발표나 강의를 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PD님의 인터뷰에도 칭찬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던 시기에 한 선배가 장점을 봐주고 칭찬을 해줘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극복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굉장히 많아져서 지금까지 PD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사람은 보통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실제로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을 위주로 얘기를 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잘하는 게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얘기해야 알 수 있듯, 잘하는 건 잘한다고 얘기를 해줘야 알 수 있습니다. 저도 돌아보면 지나오면서 들었던 한 번의 칭찬들이 모여서 지금의 저를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발표를 잘한다는 칭찬, 글이 쉽게 읽힌다는 칭찬, 성실하다는 칭찬, 모든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습니다.


칭찬은 누군가에게 관심이 있어야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 있고 강력한 힘이 있는 게 아닐까요? 칭찬의 힘을 알게 된 후로는 주변에도 좋은 점을 발견해서 얘기해 주려 노력하게 됩니다. 제가 하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무언가 시도하려는 나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고, 무언가 시도하려는 주변 지인에게도 긍정적인 얘기를 건네보세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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