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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우물안 개구리가 될래.

굳이 우물 밖으로 나가야만 할까??

어릴적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안돼!"


우물은 시골이었고, 한국이었다.

모두가 동경하는 우물 밖은 서울이었고, 전세계였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서울로~ 세계로~" 를 외치고 있는 반면, 초고령사회,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의 이유로 각자의 우물을 지키려는 다양한 움직임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서울 생활 10여년을 정리하고 7~8년 전, 고향인 경주로 다시 돌아왔다.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집에서 농어촌 민박을 운영하며 이제는 제법 서울 때가 많이 벗겨졌다.

"우물 밖을 동경해야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 통신의 발전으로 서울은 2~3시간 생활권이 되었고, 전세계 어느 곳의 뉴스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직접 가지 않더라도 전세계의 생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경주 구도심 작은 골목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제는 내가 살고 있는 '우물 안'에서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

나의 고향 혹은 지방, 시골

그래서 나는 그 우물 안에서 행복한 개구리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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