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상

따스한 오후, 혼자만의 시간

by 담월

나만의 세상


오순찬




책꽂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따스한 오후

침발라 손끝으로 서걱서걱

넘기는 책장 소리


잔잔하게 들려오는

'밤 별들이 내려와 창문 틈에 머물고~'

흘러간 옛 노래소리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도자기 잔 속 커피 향


활자 하나하나 따라가는

시선 사이사이

쓸쓸한 쓴맛이

혀끝에서 맴돌고


문득 고개 들면

창밖의 사람들 발걸음

바쁘게 오간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책 속의 이야기와

잔 속 향기로운 여운이 섞여


한 장 그리고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는

고요한 사치가

오늘을 견디게 한다


'하하 호호'

웃음소리 멀리서 들려도

여전히

나만의 세상을 마신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2층 또바기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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