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을 읽고
몇일 전 빨강머리 앤을 읽고
그 감성을 담아 앤의 시선, 혹은 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로 표현해 본다.
꿈
-빨강머리 앤을 읽고
오순찬
내 이름은 앤이야
초록 지붕 집에 발을 디딜 때
세상은 나를 몰랐지만
나는 세상을 사랑하기로 했어.
버려진 듯 피어난 나팔꽃도
이름 없는 개울도
친구가 되었지.
세상은 모를거야.
상상이 가장 따뜻한 이불이란 걸.
가을의 언덕에
타오르는 붉은 단풍을 보며.
하늘과 대화를 했지
"너는 왜 이렇게 넓은 거니?"
하늘이 웃으며 말했어.
"네가 커지는 만큼 세상도 넓어지는 거야."
큰 꿈을 꾸었어.
세상이 작게 보여도 괜찮아
나는 커지고 있었으니까.
구름이 가는 곳마다,
바람이 부는 곳마다
작은 발걸음은 오색 무지개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며
조금은 외로웠어
하늘이 말을 걸어오고
이름 없는 들꽃이 웃는 얼굴로
"삶의 여정은 동화가 되는거야"
하늘에 닿는 하나의 물줄기.
나는 오늘도 꿈이라는 노를 쥐고
천천히, 그리고 분명하게
삶을 건너고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꿈을 먼저 꾸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