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ㅈㅑㅇ Jan 20. 2024

프롤로그

소크라테스 변론 읽기에 대한 변명



소크라테스는 처음입니다. 이름이야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봤지만, 책을 보는 것이 처음이죠. 온라인 원서 읽기 브이클럽에서 함께 읽는다 해서 신청했습니다. 혼자서는 작심삼일 되기 쉽지만 함께하면 생각보다 조금씩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프로그램은 2024년 1월 15일에 시작하여 3월 1일에 마무리하는 32일 프로그램입니다. 하루에 20줄 정도 읽으면 됩니다. 소크라테스가 직접 쓴 책은 전해지지 않는다네요. 그럼 이 책은 누가 쓴 것이냐? 그가 기원전 399년 아테네 재판에서 스스로에 대해 한 변론을 제자 플라톤이 훗날 정리한 것입니다. 플라톤은 물론 자신의 말, 고대 그리스말로 그것을 썼고. 1800년대 사람 벤자민 조웻(Benjamin Jowett)이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제가 보는 책은 1800년대 영어책이에요.


1800년대 영어가 역시 쉽지 않습니다. 영어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한글 번역본도 쉽지 않아요. 이제 일주일 해보니, 그나마 브이클럽에서 챗지피티와 합작하여 제공해 주는 쉬운 현대 영어버전 텍스트가 제일 알아듣기 쉽습니다. 벤자민 조웻 또는 플라톤이 썼을지도 모를 시적 뉘앙스가 많이 생략되긴 하지만, 그러니까 이게 좋단 것인가 나쁘단 것인가, 했단 것인가 안 했단 것인가 아리송한 문장들에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네요.
 
변론을 읽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40대의 어느 날 내가 이 책을 꾸준히 읽고 조금씩 생각했다는 흔적을 굳이 남겨둡니다. 중도포기 금지. 그리고. 변론을 읽으면서 저도 변명 하나 둡니다.


저는 철학/역사/문학/논리/국어 전공자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이 책을 보고 있지만, 결코 전공자나 전문가의 시선이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혀를 찰지도 모를 철학 관계자분들, 이것은 대한민국 어느 40대 직장인 아줌마가 읽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일 뿐이에요. 장님 코끼리 만지기 같은거죠. 그저 책을 읽는 방법이 읽는 독자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생각해 주시면, 마음이 편안하실 듯합니다. 혹시 제가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등으로 알려주세요. 복 받으실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