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성장

분리불안

by 도담

아기가 태어나면 잠자리는 무조건 따로,

그래야 엄마가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같이 자면 질식사고가 많다고 하고

아기침대는 다신 사지 않을 거라고

어차피 큰 침대를 구매하게 되어있다고 한

정보들에 의거해 초등학생까지 쓸 수 있는

저상형 범퍼침대를 구입했다.

사실 양양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주신 거야.


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첫날,

그 침대에 너를 눕히니

거인국에 떨어진 소인국 아기 같았다.

작은 스탠드를 가져다 놓고, 백색소음기도

구비하고, 은혜이모가 사준 젤리켓토끼인형을

놓고 아무리 포근하게 꾸며도 쓸쓸해 보여

부랴부랴 얇은 이불로 천장을 만들고

예쁜 큰 쿠션을 사서 스스로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모로반사는 너무 일찍 풀어버린

속싸개 탓에 심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스스로 놀라 울던 너.

그 울음에 나는 죄책감에 펑펑 울었다.

옆잠베개, 좁쌀이불을 찾아 헤맸지만

옆잠베개는 정말 좋았지만, 태열을 선물했고,

그나마 좁쌀이불이 너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그냥 네 옆에서 함께 자기로.

그러자 너의 모로반사는 조금씩 나아졌다.

서럽게 울던 너를 안으며

나도 함께 울던 날들이 지나고,

시간이 약인지 중간에 깨서 울어도

이제는 혼자서도 잘 자고 있다.


하지만 말이 트인 뒤부터는

잠꼬대 속에서도 “엄마”를 찾는 너.

그래서 분리불안은 오히려 내게 생겼다.


나는 매일 네 침대로 들어가고,

너는 먼저 깨 내 등을 긁는다.

내가 돌아보면 활짝 웃어주는 너.


아가야, 나중에 내가 네 침대로 가더라도

가끔씩은 지금처럼 반겨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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