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사랑

맹목적인 사랑

by 도담

매일 밤, 내 품에서 쭈쭈를 물고 잠드는 너.

우유를 먹일 때면 통통한 발로 내 발을 찾고,

작고 보드라운 손으로 내 팔을 더듬는다.


너의 침대에서 한참 혼자 자다

끝까지 굴러 나를 찾아 낑낑 우는 네가

신기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아침에 굿모닝 인사를 하면

눈이 사라지도록 웃으며 옹알이를 내뱉고,

내 얼굴을 쓰다듬는 너의 손길에

가끔은—아니, 솔직히 자주 눈물이 난다.


“맘마 가져올게, 잠깐만 기다려”

말을 하면,

침대에 누워 우유를 타는 나를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는 너를 보며

나는 확신한다.

어쩌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네가 나를 훨씬 더 사랑하고 있다는 걸.


때론 내가 바빠 아빠가 재우려 들어갈 때면

방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울지 않던 너의 큰 울음소리가 터지고

마음 상한 아빠의 모습이 겹쳐진다.


단둘이 어디든 여행을 떠나면

너는 언제나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 나는 또 위로를 받는다.


아가야,

아마도 네가 나를 훨씬 더 사랑하는 것 같다.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잊지 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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