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기 가장 복잡한 질문

by 이재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서로 주고받는 질문 중 나한테는 대답하기 곤란하고 복잡한 질문이 있다.


"고향이 어디예요?"


이 질문을 받으면 항상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시흥시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 멕시코라는 먼 나라로 이민을 갔다. 그러곤 이 동네 저 동네 1~2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에 한국에 돌아와 할머니가 계시는 경기도 시흥에서 잠시 지냈다. 21살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을 해 기숙사 살다가, 22살부터 아예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자 그럼,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내가 태어나고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인가?

혹은 유치원을 다녔고 할머니가 계시는 경기도 시흥시인가?

아니면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낸 멕시코인가?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에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시흥에서 잠깐 살다가 멕시코에서 초중고 졸업하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다."라는 길고 복잡한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은 "아 그럼 멕시코 사람이네!"라고 대답을 한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100%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100% 맞다고 할 수도 없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멕시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한국인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공감대가 별로 없다.


멕시코와 한국.


양쪽 모두 나에게는 공감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럼 나는 멕시칸인가 한국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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