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by 이재이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질문이 있다.


꿈이 뭐야?


유치원생이었던 나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늘 "엄마"라고 말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꿈은 의사로 변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수시로 바뀌었다. 외교관, 방송 작가, 소설 작가, 학교 선생, 학원 강사 등, 많은 직업들을 나는 "꿈"이라고 말했다.


대학 오고 나서 많았던 "꿈"들은 짓밟히고 한 동안 "꿈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대학에서 한 수업을 듣고 꿈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대학의 모든 학생들은 논어 수업을 수강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그 수업을 듣는 동안 처음으로 나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말해왔던 나의 "꿈"들은 전부 내가 가지고 싶은 직업에 불과했다. 물론 꿈의 직업, 꿈의 직장같은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직업 자체가 꿈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게 느껴졌다.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어떠한 직업을 갖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가? 직업 외에는 꿈을 가질 수 없는 것인가?


그래서 논어 수업의 발표 주재도 나는 "꿈"으로 정했다. 꿈을 명사 형태인 직업이 아닌 행동 형태로 바꾸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꿈은 직업이 아닌 후회 없이 사는 것이 되어버렸다. 나의 학업, 직업과 상관없이, 내가 무슨 일을 해도 후회하지 말겠다는 목표가 생기고 살아가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꿈의 직업이 없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야 하는지 방황하던 내가 이제는 무엇을 하든 나중에 "그때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기 시작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후회 없이 산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후회 없이 산다는 것은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옳지 못한 선택을 한 적도 많다.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할 때 자책하기도 하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서서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을 위한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방법도 배워가고 있다.


살면서 꿈은 거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꿈이 높아야 그만큼 행동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에 공감한다. 후회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나, 아무리 꿈이 거창해도,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꿈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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