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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Feb 11. 2022

아빠 엄마도 그래?

육아 속에 비친 부모

요즘 나는,


모든 걸 다 내가 하고 싶어


옷을 입는 것도, 양말을 신는 것도,


초인종을 누르는 것도, 엘리베이터 문을 닫는 것도,


치카치카 양치질도, 구석구석 치실도,


상큼한 귤을 까는 것도, 엄마 아빠한테 나눠 주는 것도,


나는 뭐든지 내가 다 하고 싶어.


그런데 그게 잘 안돼. 내 맘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다 내가 하고 싶어.


그런데 가끔은 아빠나 엄마가 먼저 해줘 버려. 기분이 안 좋아.


내가 하고 싶은데, 바쁘다고 막 혼내면,


기분이 안 좋고, 나도 막 화가 나고 그래!


아빠 엄마도 그래?



요즘 우리 아이는

뭐든지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바쁜 아침 시간에


옷도 자기가 입겠다고, 양말도 자기가 신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떼를 쓰곤 해서, 아침마다 정신이 없고 너무 힘들어요.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자기가 꼭 눌러야 하고요.


도어록도 자기가 누르고 싶어서, 한 명이 먼저 들어가서


초인종도 한 번 누르고, 도어록도 장난을 한번 쳐야 집에 들어와요.


매일 밤, 혼자 하겠다고 우기는 양치질을 시키는 건 얼마나 힘이 든 지,


큰 전쟁을 한 번 치르고 나서, 크게 한번 울어야만 꼭 끝이 나요.


물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귤을 까서 입에 넣어줄 때는 너무나 예쁘고 기특해서 어쩌지를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기다려 주지 못하고, 그냥 우리가 해버리기도 하고요.


불쑥, 욱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버리기도 해요.


그런 날은,


 울다 잠들어 버린 아이를 보면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한 참을 바라보며, 볼이며 머리를 자꾸 쓰다듬게 돼요.


아빠, 엄마도 그랬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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