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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Mar 29. 2022

고작 2도

아빠의 시조

심장이 다 두근대네

고작 2도 올랐다고


해열제에 물수건에

밤새 잠은 다 잤구나


이마 귀 뒤 뜨끈뜨끈

입김은 또 후끈후끈


눈이 많이 아프다네

내 맘이 더 아프다네


곁에 누워 달래 보네

여기저기 만져보네


열아 열아 떨어져라

열아 열아 물렀거라


약효과가 먹혔는가?

땀이 열을 데려갔나?


고작 2도 내렸는데

내 맘이 다 천국이네


생떼쟁이 얄밉다가

만 나면 안쓰럽네


애교쟁이 살갑다가

만 나면 겁이 나네


고작 2도 올랐는데

근심 걱정 태산이네


고작 2도 내렸는데

세상만사 감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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