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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Jun 21. 2022

작가의 스케줄

드디어 어디 가서 작가라고 인사할 일이 생겼다.

처음 작품을 쓰고 무대에 올릴 때는


작가라는 말이 마냥 좋았다.


다 아는 사람들이었지만, 내가 쓴 작품이라고 인사하는 과정이 설레고 좋았다.


그렇게 20대에는 작가라는 인사를 할 일이 많았다.


내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고, 그곳에 가면 되니까.


평범한 30대에는 다 잊고 살았다.


회사에서 업무와 직책이 나를 소개하는 말의


중심이었고, 불만은 없었지만 굳이 셀레일 것도 없었다.


40대가 되고 작가가 되었다.


출간을 했고, 네이버에 검색도 된다.


하지만,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전히 대부분의 나는 내 직책으로 불리고 소개된다.


그런데, 드디어 작가로 첫 번째 스케줄이 생겼다.


그곳에서는 나를 작가로 소개할 수 있는 자리고,


처음으로 내 작품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기회다.


당연히 어색하고 부족하겠지만, 무지 설렌다.


많이 와주셨으면 하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그래서 스스로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진짜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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