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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Jul 31. 2022

"아이와 바닷가에서 놀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코에 거니 코걸이

어제는  날이 흐렸습니다.


비가 오후에는 비가 조금 내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이 내리지는 않았고


그저 조금 흐린 날에 습도가 좀 높았을 뿐입니다.


나는 흐린 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 이렇게 오랜만에 바닷가로 휴가를 오는 날이라면,


더 아쉽기 마련이죠.


당연히 우리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다,


그 안에 뛰어놀 우리의 모습만 상상했으니까요.


그런데 심지어 날씨를 보니


내일쯤은 비도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어제 참 좋았습니다.


해가 나지 않아 볕이 따갑지 않았고,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놀았지만, 덥지도 않았습니다.


어제는 "아이와 바닷가에서 놀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심지어 비가 오는 내일은


근처에 미술관을 가자는 긍정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날씨에, 실망도 했는데.


그 덕에 우리는 참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우리 삶이 다 이렇지 않나요?


꼭 우리는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일들로,


짜증내고 화를 내지만, 그마저도 지나 보면


생각만큼 나쁜 일이 아닐 때도 많으니까요.


어제 흐린 날에도 손목시계 자국이 날만큼


타버린 팔뚝을 보며,


흐리고 비까지 떨어진 날씨가


정말 "딱 좋은 날씨"라는 생각에


그저 웃음이 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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