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나눔 도서에 선정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처음에는 그냥 책을 내고 싶었다. 희곡으로 무대를 채워나갔지만, 남은 것은 팜플렛 뿐. 지면으로 남은 나의 글이 없었다. 그저 내 이름이 적힌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그렇게 미루고 미루던 첫 책을 쓰게 되었다.
첫 책의 주제는 내가 잘 쓸 수 있는 이야기였다. 창업과 관련한 자기 계발서. 젊은 나이에 창업을 했던 경험과 결과적으로는 망했던 아픔. 그리고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교육업무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 그것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다른 책들과 차이가 있었다면, 매출이나 손익보다는 행복과 삶에 집중했다는 것.
책은 운이 좋게도 중소 출판사 출판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저 책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하지만, 책을 낸 출간 작가가 되어도 삶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나의 일상은 평소와 같이 흘렀다. 그냥 내 책장에 내 이름의 책이 한 권 꽂혀있다는 정도. 하지만 내 의지는 활활 타오르기 시작해서, 브런치의 작가가 되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나의 바람은 소설가였다. 희곡작가로 글을 쓰면서도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소설. 그게 갑자기 쓰고 싶었다. 무식해서 용감한 것일까? 소설은 습작도 해보지 않았던 나는 시작부터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소설을 읽었노라며,
출간을 하자고. 나에게 두 번째 책은 의미가 달랐다. 내가 하고 싶던 문학이었고, 책 한 권으로 끝난 작가가 아닌. 두 권의 책을 낸 쭉~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가가 되어도 나의 삶은 다시 또 그대로였고, 나는 여전히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의욕이 더 넘쳐서 틈만 나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글을 쓰고 있었고, 두 번째 소설이 완결이 되기도 전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계약부터 하시죠."
그렇게 출간을 하게 된 작품이 "감귤 마켓 셜록"이었다. 세 번째 책이자, 두 번째 소설인 이번 작품은 정말 나를 소설가 답게 만들어 주었다. 팬레터도 받아보고, 작가와의 만남도 해보고, 간간히 인스타그램에 후기도 올라왔다.
그리고, 문학 나눔 도서에 선정되었다.
인스타그램의 인친께서 먼저 알려주셔서 알게 된 선정 소식은 편집장님마저도 늦게 알게 되어 나보다 더 흥분했다.
출간.
두 번째 출간 겸 첫 번째 소설.
두 번째 소설.
그리고 드디어 2쇄.
세 권에 책을 내며 꼭 2쇄를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2 쇄도 들어간다.
문학 나눔 도서 선정작 도장도 꽉 박아서.
더 좋은 작품을 쓰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작품을 쓰고 싶다.
그래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게 해주는 모든 사람들과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오직 감사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