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권조 Feb 01. 2022

오늘의 성취 : 인절미 만들기

강아지 아닙니다

김장을 하려고 찹쌀가루를 샀는데 너무 많이 남았다. 500g을 샀는데 두어 스푼 쓰고 전부 남았다. 이대로 버릴 수는 없으니 남은 재료를 가지고 인절미에 도전하기로 했다.

요리 브런치가 아니지만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들

레시피 출처는 이번에도 만 개의 레시피. 사실 '만 개의 레시피'는 사람들이 각자 레시피를 공유하는 방식인 모양이다. 요리 책이나 요리 강의 같은 곳에서 공개된 레시피를 하나둘 모아놓은 곳이리라 여태 생각했다.

오늘도 역동적인 재료 투하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찹쌀가루와 물을 비슷한 비율로 넣고 설탕, 소금과 함께 저어주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에 다시 저어주고 한 번 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

스테인리스 볼에 반죽하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마다 반죽이 익어가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호떡 반죽과 비슷하다. 저들끼리 뭉쳐 있지만 손을 대면 질척질척 달라붙는다.

집에 왜 콩고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절미를 다 먹은 다음에야 안 사실인데 콩고물을 묻히기 전에 모양도 잡고 식히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어쩐지 먹는 게 반이고 손에 붙은 게 반이더라니.

이미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뭔가 철퍼덕한 다음에는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데굴데굴 굴리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달라붙는 건 줄고 어째 콩가루 묻은 곡물 덩어리가 늘었다.

마음에 드는 그릇에 담는다고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의외로 맛이 있다. 왜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루를 쏟아부은 김치는 발 동동 구르게 짰는데 아침 차리기 귀찮아 10분 만에 만든 인절미는 맛있다.


우연하게도 찹쌀가루와 소금, 설탕, 콩고물이 있는데 배는 고프고 무얼 먹을지 막막할 때의 대처법이 하나 늘었다.


아, 인절미 먹을 때 우유를 같이 먹으면 즐겁다.

이전 10화 오늘의 성취 : 1포기 김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