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권조 Feb 10. 2022

오늘의 성취 : 크림우동 만들기

걸쭉한 걸 기대했는데

크림우동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꽤 오래 했다. 서울역 식당 '토끼정'에서 크림카레우동을 먹은 일이 꽤나 즐거웠고 또 레토르트 크림우동도 입에 맞는 편이라 생각했다. 마침 집에 있는 우유와 슬라이스 치즈를 활용할 조리법이 있어 시도했다.


참고(따라)한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레시피에서 소개하는 재료를 모두 마련한 채 요리를 하는 건 내게 드문 일이다.

좀 지나칠 정도로 생활감 넘치는 재료 모음

식사 때를 조금 지나 시작한지라 마음이 급하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부터 따진다. 양파와 마늘을 손질하면서 동시에 면 삶을 물을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요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 : 잊지 않고 사진 촬영하기

양파와 다진 마늘을 팬에 넣고 기름을 두른다. 오타가 아니다. 기름을 두르기 전에 재료를 넣어서 정말 나중에 기름을 넣었다.


갈아놓은 마늘이 냉장고에 있긴 하다. 그럼에도 왜인지 직접 칼로 다져서 넣을 때 보람이 있다. 조금이나마 더 신선한 맛을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라도 칼질을 해야 실력이 좀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또한 담겨있다.


우동 면의 포장을 뜯고 베이컨과 칵테일 새우를 준비한다.

우동 오른쪽에서 베이컨과 새우 손질 중입니다

베이컨은 다닥다닥 겹쳐 있는 것을 통째로 썰었다. 볶으면 저들끼리 떨어지리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넣기 전에 좀 떼어 놓는 게 좋겠다.


칵테일 새우는 냉동된 것을 곧장 몇 개 꺼냈다.

급한 마음에 뜰채에 담은 채 도마 위로

익은 면을 뜰채에 담아 찬물에 헹궈 물기가 빠지기를 기다린다. 그런 동안에 베이컨과 새우를 양파에 섞어 볶는다. 냉동 새우는 회색이던 것이 벌건 색이 될 때까지 휙휙 볶는다.

사진에 담기지 않았지만 다급함이 한가득

얼추 재료가 다 익었다는 생각이 들 때 우유를 넣는다. 집에 남은 양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끝내 조그마한 팩 우유까지 뜯어 양을 맞추었다.


이어 슬라이스 치즈를 넣고 보글보글 끓기를 기다린다. 국물이 졸기를 기다리다 면이 마를까 걱정에 면을 넣어 섞었다.


돌이켜 생각하니 이때 푸근하니 느긋하게 기다렸어야 했다.

제일 어려웠던 작업 : 맨손으로 노른자 건져서 팬에 넣고 손 닦고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

면을 푼 다음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묽은 소스가 노른자를 만나 걸쭉... 해진다고 했는데 그러질 않았다. 급한 마음에 재료의 양을 정확히 맞추지 못한 부분이 있겠고 충분히 소스를 졸이지 못한 점도 있겠다.


여기에 허브솔트로 간을 맞추어 크림우동이 완성.


소스는 참 마음에 들었는데 면에 그 맛이 스미질 못했다. 다음 기회에는 소스를 좀 더 걸쭉하게 그리고 면을 조금 더 느긋하게 섞어야겠다.


아니면 레토르트를 주문하는 게 답일지도. 전자레인지가 나보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게 분명하다.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 추가되었다.

이전 17화 오늘의 성취 : 매듭팔찌 만들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