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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row and pleasure Sep 03. 2021

꿈의 열쇠를 너에게

함께 행복하기


남편과 내가 한동안 특히 즐겨보던 프로가 있었다. 바로, 지금은 종영한 JTBC의 “1호가 될 순 없어”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실제로 지금까지 이혼한 부부가 한 쌍도 없다는 코미디언 출신 부부로 구성되어있는데, 그들은 방송에서 부부간의 관계와 삶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팽현숙, 최양락 씨 부부는 다른 출연자 부부보다 더 과격하고 현실적인 부부간의 관계를 보여주어서 때론 우리에게 경악을 느끼게 하기도 했고, 때로는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그냥 연예인이라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난 방송으로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해 볼수록 내 예상과 달리 이 프로그램에는 여자이자 엄마들이 보고 배울 것이 참 많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치열한 삶을 사는 팽현숙 씨가 있었다.

     

방송에서 보이는 팽현숙 씨는, 반찬가게, 카페, 떡집, 김치공장, 연예인 활동 등 수많은 일을 하며 치열하게 살면서도, 계속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서 바쁘다. 어떤 화에서는 도자기를 굽고, 아직은 투박하고 아마추어 솜씨가 남은 도자기들을 애지중지 닦으면서 전시회를 준비하기도 한다.

    

또 다른 화에서는 화가가 꿈이었다면서, 남편인 최양락 씨의 누드를 그리기도 한다. 물론 결과는 우리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말이다. 이처럼 그녀는 되고자 하는 꿈의 길은 무척 많았지만, 그다지 재능은 없는 거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늘 새로운 꿈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고자 노력했다.    

 

또 언젠가 우연히 보았던 다른 어떤 방송에서 팽현숙 씨는, 안방에 걸린 박사 학위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은, 딸의 박사학위 기념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이 사진을 보며, 자신이 못 이룬 배움의 길을 이룰 거라고 했다. 그리고 곧 예순을 바라보는 그녀는 이내 다시 눈을 반짝반짝하며, 대학교에 편입해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며 제작진에게 소녀같이 자랑하였다.

    

남들은 보통 쉽게 얻는 운전면허증도 칠전팔기의 과정으로 따냈다는 그녀, 그리고 자신이 남들보다 빨리 무언갈 해낼 수 없는 사람이기에 남들이 한번 연습할 때 자신은 백번 천번 하면 될 거라는 그녀, 어찌 그런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방송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꿈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재능과 능력에 부합하는 어떤 것을 찾아낸다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이제 꿈을 찾는다는 것은, 팽현숙 씨처럼, 어떤 분야에 특출 난 재능이 없더라도 늘 무엇이든 배우고자 하는 데서 시작하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걸 다방면으로 경험하고 또 실패하고, 또 경험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읽었던,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할머니의 자서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수오 서재, 2017)에서는 팽현숙 씨의 경우보다 훨씬 더 늦은 나이에, 심지어 우리가 늦었다며 꿈을 포기할 나이에 비로소 꿈을 찾고 이뤄내 간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의 저자인 모지스 할머니는, 평생토록 멋진 인생관이나 꿈의 목표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늘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갔으며, 무엇이든 자신이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성실히 얻어 소중하게 소비하는 삶을 살아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성실하고 바른 삶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노후에 외롭게 살게 된다. 먼저 남편 토마스가 나무를 하러 갔다가 병을 얻은 후 할머니가 집안일을 하는 사이에 임종하고, 할머니가 장수하신 탓에 여러 형제의 죽음도, 사랑하는 자식들의 죽음들도 하나하나 다 지켜보게 되는 숙명을 맞는다. 결국, 그녀는 홀로 이 세상에 남겨진다. 그런데도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삶을 절대 비관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는 남들이 다 늦었다고 만류하던 그때, 그 외롭고 쓸쓸한 노년에 비로소 그녀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찾아내 시작한다. 그게 바로 그림 그리기였다.  

   

그녀는 살아오는 내내 화가가 되겠다거나, 그림으로 유명해지겠다는 소망이나 희망 따위는 없었지만, 팍팍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풍경을 그리곤 했다. 그녀는 그림으로 무엇이 되고자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그림 그리기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평생 취미 삼아 그리던 그림을 홀로 된 외로울 때부터 더 많이, 열정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화가로서의 새로운 꿈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그녀는 세계적인 화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 후 그녀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겨운 풍경이 가득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제 그녀는 지금 우리 곁에 없으나, 지금도 여전히 책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고 이야기하고 있다.

    

모지스 할머니처럼, 팽현숙 씨처럼, 나이가 얼마든, 내가 어떤 재능이 있든 없든 간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그저 매일 꾸준히 해나가면 그게 바로 꿈으로 가는 길이다. 재능이 없다고, 나이가 많다고 미리부터 좌절할 필요가 없다. 무언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한다면, 누구라도 어떤 분야에서라도 천재적인 재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천재적인 재능이 있더라도, 매일 하는 성실한 노력과 그 시작이 없다면, 그 천재적인 재능은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있는지 알 수 없다.   

  

나이는 늘 그랬듯이 꿈을 이루는데 장애물이 아니다. 꿈을 이루는 걸 늘 방해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니까. 늘 익숙함과 편안함을 안전함이라고 느끼는 우리의 본능은, 우리가 꿈을 위해 나가는 것인지 전쟁터로 나가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두 가지를 다 '변화'라는 위험이라 느끼게 하고 극도로 피하게 한다.     

그리고 그 내면의 방어막은 우리가 새로운 꿈을 향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면 '내 주제에 무슨, 나이가 너무 많아서, 이미 늦어서, 인제 와서 뭐가 되겠다고, 애나 잘 키워야지'하는 방어적인 생각들을 마구마구 머릿속에 흩뿌리면서 항상 우리를 주저앉힌다. 그럴 때마다 자꾸 일어서야 한다. 안전추구형의 우리의 본능에 머리를 가로젓고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내 마음이 가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도전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꿈을 찾아가는 첫 입구이다.

     

그래서, 나이 따위, 재능 따위 그런 거 저런 거 따질 필요 없이, 내가 지금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게 있다면, 일단 시작하고, 얼마간이라도 꾸준히 해보는 게 중요하다. 그럼 그중에서 정말 내가 가야 할 진정한 나만의 꿈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사실 우리가 무얼 시작하든 간에, 처음에는 모든 경험이 다 유쾌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전문적인 수준에 오르기 시작하면, 인내와 고통이 수반된다. 우리가 그 고통의 수련과정에서도, 꼭 그걸 해내고,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비로소 내가 가고 싶은 꿈의 길을 찾은 것이다.  

   

그 이후부터 우리는 어떤 어려움과 역경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나의 꿈을 향해 지속할 수 있는 경이로운 힘을 얻어나가게 된다.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지속하는 힘, 끈기는 결코 타고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꿈을 찾아낸 사람에게 주어진다.

    

반면, 만약 그 힘든 수련의 시간에 그만두고 싶고, 그만두어도 전혀 미련이 없다 싶으면, 그땐 미련 없이 그만두고 또 다른 하고 싶은 걸 또 시작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무얼 시작해서 끝을 보지 못하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아이에게 무언갈 자꾸 때려치우는 모습을 보이는 걸 두려워 말아야 한다. 엄마가 수많은 실패를 딛고서도, 평생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엄마 자신에게도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며 삶을 바꾸는 기회가 되지만, 이는 아이에게도 아주 중요한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삶에서 꿈을 찾아가며 성장하게 할 제대로 된 롤모델을 경험하기 어려운, 작금의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안타깝게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국제협력개발기구의 국제 학업성취 수준 평가에서 늘 상위권에 랭킹 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아동ㆍ청소년의 행복 수준은 지난 십수 년간 지속해서 최하위였으며, 자살률은 최상위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높은 학업성취 수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살아갈 가치를 잃어 가고 있다.


우리는 과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바로 부모와 그 외 우리 자녀를 둘러싼 모든 교육의 방향이 '원하는 혹은 일류 대학의 입학'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높은 성적, 일류 대학의 입학, 출세라는 세상의 목표에서 벗어날지라도 그 외 수많은 길이 있다는 걸 알려 주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아이들이 나라의 대업에 모든 것을 희생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더불어, 부모인 우리는 더욱더 좋은 본보기가 돼야만 한다. 엄마가 자신이 흥미 있는 꿈을 찾아 무언갈 재밌게 열심히 하다가, 그 길이 아닌가 싶으면, 언제든 그만둘 수도 있고, 다른 여러 길 중 또 하나를 탐색해도 된다는 걸 보여줘야만 한다. 그러한 과정이 많이 거듭될수록, 엄마인 우리도 시작한 것이 무엇이든 간에,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결국,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재능과 자질을 갖춰나가며, 자신의 꿈을 알아채게 된다.    

       

아이도 이 모든 순간에, 시시각각으로 엄마의 평생에 걸친 꿈을 찾기 위한 여정과 결말을 다 보고 마음에 각인한다. 그래서 아이 또한 현재에도, 나중에 엄마처럼 중년이 되어서도, 부모가 되어서도 결코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늘 자기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게 된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실패 또한 그 과정의 일부이지 끝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자신 또한 인생의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나고 또 시도해 가며,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꿈을 계속 찾아 나가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인간 '나'로서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된 후의 우리는 엄마로서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롤모델의 위치에 있다. 우리는 이미 아이를 이 세상에 내놓은 순간부터 '나'이면서 동시에 아이와 나라는 '우리'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꿈을 찾아가는 것은 결코 아이를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길이 아니라, 아이와 엄마 자신이 모두 행복해지는 길이다.   

       

나의 지금의 모습이 아이의 미래 중년의 모습이다. 지금 내가 여자로서 엄마로서 집에서 편안히 늘어져 있으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 설령 맞벌이해서 바쁜 삶을 살고 있더라도, 그게 정말 자신의 꿈을 향한 일이 아니라면, 그래서 ‘아휴, 직장생활 정말 지긋지긋해, 내가 너 하나 잘되라고 이러고 산다.’라는 말을 아이 앞에서 입버릇처럼 하게 되는 일이라면,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져 있는 엄마보다 더 나쁜 본보기가 된다.

     

아이도 세상도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 자신이 성공의 확신이 없는 꿈 찾기를 버리고 적당한 삶과 타협한 결과일 뿐이다. 아이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는 아이와 자신을 속이는 말을 그만한다. 지긋지긋하면, 그만두면 된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곳에서 나오는 보수만큼 소비를 줄이면 된다.


1860년대 생인 모지스 할머니의 자서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수오 서재, 2017)를 좀 더 보면, 모지스 할머니네와 그 동네 사람들은 늘 이른 봄이 되면, 늘 단풍나무 수액을 모아다가 온 동네방네 집집이 끓이고 졸여서 아침에 먹는 팬케이크에 뿌려 먹을 시럽과 설탕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은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달콤하고 찐득한 메이플시럽을 팬케이크에 뿌려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옛날 방식은 느리고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생활방식이었지만, 마음만은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를 추측해 보면, 그녀의 시대에는 아마도 우리처럼 무한한 소비를 꿈꾸지 않고, 늘 필요한 만큼 생산해, 그걸 또 한치의 낭비도 없이 소중히 사용했기 때문일 터였다.     

현대는 달콤하고 향긋한 메이플시럽이 슈퍼에 널려있고, 그보다 다디단 설탕도 흔하다. 그리고 우리는 메이플시럽 외에도 그녀의 시대에 각 가정에서 온종일 수제 생산하던 모든 것을 더 간단히 클릭 한 번으로 살 수 있다. 대신 우리는 그 간단한 클릭과 계속 반복되는 배송을 위해 꿈꿀 시간조차 없는 돈벌이의 노예가 돼야만 한다.


현대의 우리는 이렇게 목적 모를 소비를 위한 돈벌이의 노예가 되어 필요한 것을 만드는데 거의 하루를 죄다 썼던 옛날 사람들보다 더 바쁘고 불행하다. 현대의 우리는 이제 필요한 것을 사대기 위한 돈을 벌러 나가며, 필요한 걸 취할 수 있을 만큼 금전적 여유가 생겨도 늘 주변의 비교들 속에서 새로이 살 것을, 또 살 것을 계속 생성해 낸다. 우리는 점점 더 끝이 없는 돈벌이라는 다람쥐 쳇바퀴 속으로 기어들어 가서, 결국 삶이 다 꺼져갈 때까지 그걸 돌리고 또 돌리며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돈벌이의 노예인지도 모른 채, 그 모든 과정을 '열심히, 성실히'라는 말로 포장한다.

    

우리는 항상 지금 무어를 위해 '열심히', '성실히'하고 있나를 꼭 생각하며 살아나가야 한다. 올바른 인생의 방향이 아니라면, 아무리 '열심히, 성실히' 달려봤자 결국, 우리에게는 공허함과 불행밖에 남지 않는다. '열심히, 성실히'라는 말이 진정 필요한 곳은 바로 우리가 코미디언 팽현숙 씨나 모지스 할머니처럼 꿈을 찾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갈 때 필요한 말이기 때문이다. 결코, 무의미한 살 것을 계속 만들어 나가며, 그것을 계속 사대기 위한 돈벌이 노예의 길을 달리며 꿈을 포기한 채 살며 쓰는 말이 아니다.     


엄마이자 여성인 우리가 우리의 꿈을 생각하고 찾아가기 위해서는 모지스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쓰고 먹을 것,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더는 욕심내지 않는 삶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 끝없는 소비를 부러워하며 욕망하는 바쁜 삶에서는, 평생 자신의 꿈이 무언지도 모른 채 혼란스러운 삶을 계속 살아나가는 껍데기의 우리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각자의 꿈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면서도, 목적 없는 소비를 위한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배움을 위한 무엇을 시작하고자 할 때, 그에 대한 우리의 재능 여부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실패를 당연한 꿈을 찾아 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늘 우리는 숨겨진 우리의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해, 자신의 흥미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 과정의 끝에는, 우리 각자가 원하는 꿈의 열쇠가 있다.

   

자신의 재능이 한참 부족함에도 늘,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내 주위의 비판에 개의치 않고 일단 열심히 해보는 코미디언 팽현숙 씨나, 70 중반, 백발이 성성해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나 늦었다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아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난 모지스 할머니처럼, 우리도 그렇게 지금부터 그냥 무엇이든 시작하면 된다.




꿈을 찾아 이루고 싶은 너에게.


엄마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나'를 잃지 않고

꿈을 알아채고 꿈의 열쇠를 잡는 법,

그건 바로 지금 도전하는 새로운 그 무언가에 있어.     

그리고 수많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일어나 다시 꿈꾸는 너의 말랑한 마음에도 있어.


제발, 그 나이에 새롭게 무언갈 시작하는 건 두렵다고 말하지 마.

두려울 때마다 생각해봐.          

너는 그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을 견뎌내고,

아이도 낳은 엄마라는 걸 말이야.   

       

아이를 생각하면,     

엄마는 못할 게 없잖아.     

그렇지만, 너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야.  

             

너의 그 달라지고자 하는 간절함이 바로,

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아나가는 길이라는 거야.    

      

그래서, 나는 네가 꼭 꿈을 찾기 위해      

지금 바로 무엇이든 시작하면 정말 좋겠어.







[추천 책 & 마음으로 쓴 서평]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수오 서재, 2017)

:이 책은 70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붓을 잡고 100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신 모지스 할머니의 자서전이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부터 중장년기의 모든 삶이 드라마처럼, 때론 영화처럼 아름다운 풍경화와 함께 펼쳐진다. 특히,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늘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성실히 사는 할머니의 인생이 책에 실린 그림 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낸 그녀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꿈꾸기엔 너무 늦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걸 했고, 기필코 그 꿈을 이루어내었다. 꿈, 우리의 숨은 꿈은 늘 우리 마음 어딘가엔 있다는걸, 그리고 그걸 이룰 힘도 반드시 우리 안에 있다는 걸 보여준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에 숨겨진 꿈을 꼭 찾아 이루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서진규, 랜덤하우스, 2015)     

:이 책은 미 육군에서 20년을 재직하고 하버드에서 박사를 한 서진규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녀는 자식 많고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났지만, 공부를 참 잘했고 계속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집안 형편상 가발 공장 여공으로 취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좁고 컴컴한 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매일 가발을 수 놓는 삶에 회의를 느낀 그녀는, 급기야 당시 희망의 나라라 불리는 미국으로 식모살이를 위해 떠났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웨이트리스 등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녀는 대학도 다녔고, 결혼도 했다고 한다. 둘째 아이를 낳은 직후엔 남편의 폭력과 생활고 때문에 미 육군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녀는 피난처 삼았던 미 육군에서 20년간 재직하며, 서서히 홀로 서 나간다. 그녀에게 불행은 내내 이어졌는데 이혼 후 재혼 또 이혼을 거듭한다. 그래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미 육군으로 또 학생으로 매 순간 열심히 산다. 젊은 사람도 버티기 힘든 훈련을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해내며, 공부를 지속해서 하버드 박사가 된다. 이 책에서는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꿈과 용기 하나만 가지고 살아온 한 여자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꿈꾸기엔 나이도 너무 많고, 돈도 희망도 없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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