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동네를 길게 뻗어 내려오는 하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내려왔다. 벚나무엔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있고 개나리는 벌써 활짝 흐드러졌으며 버드나무엔 연둣빛 잎이 나오고 있었다. 오로지 이 봄을 느껴보고 싶어서, 평소 산책할 때 즐겨 듣던 음악도 듣지 않고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개울물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아빠, 엄마를 따라 나온 아이의 조잘대는 소리.....
항상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이었음에도 오늘따라 그 소리가 유난히 정겹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새삼 내 주위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내 마음 또한 불안을 뒤로하고 어둠을 헤치고 빼꼼 얼굴을 내밀려고 용기 내는 것 같았다. 얼어붙었던 내 마음에도 봄은 다시 오고 있었나 보다.
그래!
이 봄이 지나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좀 더 환하고 자유롭게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야!
주문을 걸듯이, 다짐하듯이......
스스로에게 이야기하고 또 끄덕끄덕 들어주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위대함을 느낀다.
누구에게나 봄은 다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