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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 Mon Nov 18. 2021

My Angel

12 Women. 12 Pairs of shoes. 12 Stories.

슈 프로젝트 다섯 번째 이야기.

My Angel


내가 26살이던 1997년, 프리만이란 사업가와 결혼한 카르멘 마리아 페나란다를 처음 만났다. 카르멘은 우아한 미모와 언변이 뛰어난 매우 세련되고 똑똑한 여성이었다. 그녀의 이런 평판은 다른 이들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주변에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커리어우먼처럼 항상 멋지게 옷을 입곤 했다.  구두는 항상 굽이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았으며, 짙은 청색이나 검은 가죽 구두만 신었고, 구두 안감도 매우 잘 마감되어 있어서 본인이 마치 발에 꼭 맞는 장갑을 낀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그녀의 직업은 콜롬비아 수출입 기업의 매니저로 여기저기서 회의를 많이 했다. 또한 아름다운 소녀의 엄마였고 이미 둘째 아들을 임신하고 있었다.


그때 난 유치원 교사였고 카르멘은 임시로 날 고용해 출산할 때까지 딸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아기가 태어나자 전문 간호사를 데려와 아들을 돌보게 했고 어느덧 약속된 계약기간은 끝나가고 있었지만,  난 카르멘에게 계약 연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  나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고,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의 간호학 공부와 영어 실력에 대해 그녀에게 말해봐라.  그녀는 아마도 너를 내치기 힘들 거야."  우리 엄마 말처럼  카르멘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그날 바로 나를 유모로 고용했다.


나는 3년 동안 그들의 가족과 함께 있었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카르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그녀의 표현 중 하나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맴돌고 있다.

"신발이 더럽거나 낡거나 구멍이 난 남자는 절대 만나지 마라. 그 남자는 인생에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우리의 성격이 우리가 신는 신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마다 그들의 신발을 먼저 보곤 한다.


카르멘과 그녀의 가족이 2000년에 밴쿠버로 이주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그들과 정말로 함께 가고 싶었다. 캐나다는 내가 15살 때부터 나의 꿈이었다. 오대호와 나이아가라 폭포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언젠가 내가 그 멋진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랐다. 카르멘은 나를 후원할 형편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콜롬비아를 떠나기 전에 그녀는 우리 엄마를 만나 "딸을 훌륭하게 교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그녀를 캐나다로 데려갈 것을 약속할게요." 카르멘은 멋진 미소와 함께 엄마를 꼭 안아주었고 나는 그 광경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 셋 모두 아쉬운 이별을 나누었고 그녀는 떠나면서 나에게 "다음엔 캐나다에서 보자!"라고 말했다.


우리는 계속 연락했고, 나는 종종 그들의 밴쿠버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1년 후, 그녀로부터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는 밴쿠버의 한 가족과 함께 일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이메일을 받았다. 나는 바로 YES 라고 답장했고 워킹 비자를 기다리는 동안 첫 캐나다 여행을 위해 쇼핑을 했다.  나는 무릎까지 오는 아름다운 빨간 부츠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는데  콜롬비아산 핸드메이드 가죽으로 매우 부드럽고 굽이 낮고 발목부터 무릎까지 같은 붉은 가죽에 7개의 작은 단추로 장식되어 있었다.  굽은 뾰족했지만 너무 심하게 뾰족한 게 아니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 부츠는 마치 태양이 내 발 주위를 반짝반짝 감돌고 있는 상상을 불러일으켜 걸을때마다 자신감 있게 느끼게 해 주었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 , 카르멘이 마중 나왔을   아름다운 빨간 부츠는  광택이 났다. 그녀가  발짝  발짝 가까이 걸어올 때마다  심장이 점점  빨리 뛰어 터질 것만 같았다. 마침내, 우리는 행복으로 가득한 눈물을 흘리며 서로  껴안았다. 그후 나는 쌍동이의 베이비시터로 일하면서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었다.


그 이듬해, 카르멘은 갑자기 쓰러졌고 그리고 2년 동안 암으로 투병했다. 그녀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2005년 4월에 세상을 떠났다. 카르멘 마리아를 만난 날부터 그녀는 나만의 아름다운 천사였다.

나는 종종 그녀가 길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반짝반짝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흰 날개를 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그녀의 발은 맨발이다.  천사는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으니까..

   

 - In memory of Carmen Maria Penaranda, March 14/1960-April 18/2005 -




이 스토리는 워크숍에 참가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허락을 받고 번역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간단한 글쓴이의 소개를 남깁니다.


작가 소개 Heidy Gaitan


하이디는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이며 그녀는 2002년에 밴쿠버에 도착했다. 그녀는 하이킹과 사진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밴쿠버를 탐험했다. 2008년 하이디는 포트 맥머레이로 이주하여 석유 회사의 토양 기술자로 일했고 2015년에 캔모어로 이주한 다음 직업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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