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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 Mon Nov 19. 2021

Reunion

12 Women. 12 Pairs of shoes. 12 Stories.

슈 프로젝트 일곱 번째 이야기.

Reunion


나는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원래 나의 조상은 네팔 사람이었다. 나는 아주 작고 매우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라서 또래 소년들과 같은 권리, 결혼 상대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등과 같은 내 욕망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 번도 기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사람들이 나를 간섭하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 예를 들어, “여성은 조용히 말해야 하고, 크게 웃지도 말아야 하며, 여자 혼자 집을 나서도 안 돼." 등등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지 말라는 사소한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인생을 바꾸는 큰 결정까지 내가 스스로 주체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집에서의 나는 다른 형제들과 대등했다. 우리 부아(아빠)는 성별에 따라 차별을 하지 않는 매우 깨인 사람이었다.  아빠는 나의 동의하에 내 결혼을 주선해 줬고 나는 우리의 작은 공동체에서 수랏이라는 큰 도시로 결혼하면서 이사했다. 새 신부에 대한 시집 식구들의 기대가 컸고, 구자라트어를 배우는 것에 긴장했지만, 일 년 후 Meehir (미히르)라는 귀여운 첫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 후 남편이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그동안 시댁 식구들과 지냈다. 남편은 매일 전화를 걸었고, 항상 친절한 캐나다인들과 새로운 땅에서의 기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드디어 별거 3년 만에 내 비자가 나왔고 나는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동시에 갑자기 너무 두려워져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난 혼자 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그리고 내 어린 아들 Meehir도 같이 데려가는데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잖아!"  남편은 오랜 설득 끝에 같은 여행을 하는  라다 디디란 여성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고, 내가 그녀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그래서 나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


먼저 첫 해외여행 갈 때 입을 웨스턴 스타일의 원피스를 골랐는데, 신발은 어떤 걸 신어야 할지 몰랐다. 그건 나에겐 너무나 큰 결정이었다. 모든 가족들은 늘 하던 대로 조언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아버지가 졸업 선물로 주신 구두를 골랐다. 내가 가진 첫 웨지힐 샌들인데, 갈색 컬러의 화려하진 않지만 튼튼해 보이고 굽이 낮고 발에 미끄러지듯 신기 편했다. 나는 아빠의 선물이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살던 곳에서 델리까지 기차로 이틀이 꼬박 걸렸다. 그곳에서 나를 인도해 줄 라다를 만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런던행 비행기는 다음 날 아침이었고, 나는 줄곧 질문 없이 그녀를 따라만 다녔다.  


다음날. 런던 도착 후 환승해야 할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4시간 동안 대기상태로 머물렀고 그러고 나서 기상악화로 비행마저 취소되었다. 나는  손에는 잠든 아들을, 다른 손에는 작은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라다를 찾을 수가 없었다. 가까스로 그녀를 다시 만나고 그다음은 캐나다 이민국에서 나를 돌려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두려워졌다. 마침내  자정이 넘어서야 런던 시내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지치고 배도 고팠지만 호텔 방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샌들에 발을 넣어 신고 음식을 찾아 복도로 나가봤지만 미로같이 복잡한 구조에 당황했다. 나는 다시 한번 두려움에 사로잡혀 로비에 내려가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때 밖에서 호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라다가 공항에서 잠깐 얘기했었던 여자가 서있었다.  "나 혼자 무서워서 잠을 오질 않네요. 오늘밤 여기서 함께 있어도 될까요?"라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라다의 친구라 생각해 안심하고 그녀를 방으로 들였다.  그날 밤은 끝이 없이 길기만 해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다 문득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위해 날 데리러 온 라다에게 그녀의 친구가 밤에 왔었던 얘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뭐라고? 난 그녀를 전혀 몰라, 그냥 시내로 나가는 길을 알려줬을 뿐이야! " 그리고는 그녀가 나의 여권을 가져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럴 수가.. 그 여자는 라다의 친구가 아니었어!  그럼 도대체 그녀는 누구였지?


우리는 그날 밤 캘거리에 도착했고. 마침내 남편의 웃는 얼굴을 보았을 때, 내 마음은 긴장된 여행의 피로도 잊은 채 3년 만의 재회의 기쁨으로 가득 찼다.

밴프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인도의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거의 없는, 너무 빨리 어두워진 이곳이 좋은지 어떤지 남편에게 계속 질문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눈 속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내가 커다란 구멍에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샌들의 눈을 털고 우리 집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내가 이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몇 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겁이 없는 캐나다 여성으로 변했다.




이 스토리는 워크숍에 참가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허락을 받고 번역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간단한 글쓴이의 소개를 남깁니다.


작가 소개 Meena Khadka


미나는 네팔 출신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2008년 일자리를 얻어 밴프로 이사한 남편과 3년 만에 재결합했다.


"인도의 작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란 나는 남편과 함께 하기 위해 혼자 캐나다로 와야 했다. 단 한번도 해외로 여행한 적도 없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는 두려움 때문에 나는 긴장했다. 게다가, 나는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몰랐다. 남편은 내가 캐나다 여행을 함께 해줄 도우미를 찾았고 생판 모르는 여자와 함께 밤을 지새웠다. 그것은 나에게는 이상한 모험이었고 미스터리 한 경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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